“집 대신 폐버스?”… 황희 ‘버스하우스’ 레딧서도 논란

정해용 기자 2026. 8.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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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폐기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의 단기 임시 거처로 활용하자고 한 '버스하우스' 제안이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소개됐다. 이용자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하우스보트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레저용 차량(RV) 주거를 거론하며 "주거난에서 생겨난 임시 거처를 주택 대책으로 제시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레딧 이용자들은 해외의 선박·차량형 주거가 주택난을 해결한 사례라기보다 높은 주거비 때문에 나타난 임시방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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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청년 단기 거처로 폐버스 개조 제안
암스테르담 하우스보트·美 RV 사례와 비교
황 의원 “청년 마음 못 살펴” 사흘 만에 사과
영미권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황희 민주당 의원의 폐버스 활용 청년 주택 공급 방안 비판 글. /레딧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폐기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의 단기 임시 거처로 활용하자고 한 ‘버스하우스’ 제안이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소개됐다. 이용자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하우스보트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레저용 차량(RV) 주거를 거론하며 “주거난에서 생겨난 임시 거처를 주택 대책으로 제시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15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국 관련 게시판 ‘r/korea’를 확인한 결과, 황 의원의 버스하우스 논란을 다룬 조선비즈 영문 기사가 최근 공유됐다. 레딧은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순이용자가 1억303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폐기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구상을 제안했다. 버스 한 대의 개조 비용을 5000만원으로 잡으면 1만가구를 만드는 데 5000억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정식 주택을 마련하기 전까지 이용할 임시 주거 공간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청년 주거 문제를 지나치게 안이하게 바라봤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황 의원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지난 10일에는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청년세대와 국민께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버스하우스 구상은 당의 정책이 아닌 황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레딧 이용자들은 해외의 선박·차량형 주거가 주택난을 해결한 사례라기보다 높은 주거비 때문에 나타난 임시방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 이용자는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버스하우스는 들어본 것 중 가장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라며 “암스테르담 하우스보트가 생겨난 배경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중심 디지털 지역 언론 '슬래시기어'(SlashGear)가 보도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레크레이션 차량(RV)의 주거. 이런 낡은 RV 차량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을 밴로드(vanlord)라고 한다. /슬래시기어

다른 이용자는 “암스테르담의 하우스보트가 주택 위기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며 제한된 규모의 하우스보트를 대규모 주택 공급 모델로 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우스보트가 단순히 비싼 집값 때문에 생겨났다는 설명은 부정확하고, 현재는 일반 주택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는 반론도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밴로드(vanlord)’ 현상과 비교한 의견도 있었다. 밴로드는 밴(van)과 집주인(landlord)을 합친 말로, 낡은 RV를 확보해 주거 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임대하는 사람을 뜻한다. 주거비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에서는 공공도로에 세워진 RV를 빌려 생활하는 사례가 나타나 지방정부가 단속과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제안한 사람이 직접 산다고 생각해 봤다면 청년에게 버스에서 생활하라는 이야기가 나왔을지 의문”이라며 “청년이 원하는 것은 임시방편이 아니라 안전하고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의 선박·차량형 주거가 형성된 배경과 국내 청년이 원하는 주거 수준을 충분히 살펴보지 않은 채 이를 청년 주거정책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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