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장바구니 1년새 달라졌다…'반도체·레버리지'로 쏠림

조철희 기자 2026. 8.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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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가상자산 관련주와 옵션형 상장지수펀드(ETF), 단기채 등으로 분산됐던 순매수 상위권을 최근에는 지수·개별종목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들과 반도체 관련 상품이 대거 차지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에는 최근 한 달 동안 20억 달러(약 2조8400억원)가 넘는 국내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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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매수 TOP10 중 레버리지 ETF 4개…스페이스X도 단숨에 5위
서학개미 미국 종목 순매수 Top 10/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 무게중심이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가상자산 관련주와 옵션형 상장지수펀드(ETF), 단기채 등으로 분산됐던 순매수 상위권을 최근에는 지수·개별종목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들과 반도체 관련 상품이 대거 차지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에는 최근 한 달 동안 20억 달러(약 2조8400억원)가 넘는 국내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ADR도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도 단숨에 5위에 진입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상승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주를 빠르게 담는 투자 흐름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증시 종목 순매수결제금액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였다. 순매수액은 23억 7905만 달러에 달했다. SOXL은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반도체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 손실도 커지는 고위험 상품이다.

2위도 반도체 관련 투자였다. SK하이닉스 ADR을 국내 투자자들이 한 달간 8억 9713만달러 순매수했다. 알파벳 클래스A가 4억1228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나스닥100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QLD)가 3억 2328만 달러로 4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3억 527만 달러로 6위에 올랐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TSLL)도 1억 9083만 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스페이스X를 향한 서학개미의 관심도 눈에 띈다. 스페이스X 클래스A는 최근 한 달간 3억 824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5위에 올랐다. 상장 초기부터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알파벳에 이어 개별 기업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이밖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가 2억 4436만 달러로 7위, 뱅가드 S&P500 ETF(VOO)가 2억 2701만 달러로 8위, 아이온큐가 2억 1237만 달러로 9위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선명하다. 지난해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순매수 상위권은 특정 업종이나 투자방식에 지금처럼 강하게 집중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SOXL·QLD·TQQQ·TSLL 등 레버리지 ETF가 4개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ADR이 2위에 오른 데 이어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스페이스X까지 5위에 자리했다. 기존 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반도체 상승에 배수로 베팅하는 상품과 새 성장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금 규모도 크게 달라졌다. 올해 SOXL 한 종목의 최근 한 달 순매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 1위였던 비트마인의 약 8.1배다. 단순히 선호 종목의 순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특정 테마와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 자체가 커진 셈이다.

다만 두 기간의 순매수 순위만으로 서학개미 전체의 투자성향이 구조적으로 변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반도체와 기술주 주가 흐름에 따라 단기 매수세가 집중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 같은 한 달을 기준으로 비교한 서학개미의 '장바구니'에서는 1년 전보다 반도체와 레버리지 상품에 강하게 베팅하면서 신규 성장주에도 빠르게 올라타는 투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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