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K푸드] 해외서 날개 단 '초코파이·감자스낵'…오리온, 글로벌 매출 2.5조 목전

진유진 기자 2026. 8.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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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내수 시장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올라섰다.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의 해외 매출이 국내의 6배를 넘어선 가운데, 감자스낵과 현지 전용 제품이 중국·러시아·베트남·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연간 해외 매출 2조5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글로벌 감자스낵 매출액 8740억원 중 73%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에서는 올 1분기 스윙칩 매출이 초코파이를 제치고 법인 내 매출 2위 브랜드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오리온의 글로벌 메가브랜드 9개 중 4개가 감자스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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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누적 매출 25조 달성…해외 비중 70% 돌파 체질 개선
스낵 라인업·채널 다변화…미국·유럽·신흥국으로 판로 확장
원가 절감·POS로 15% 이익률 사수…'8300억 투입' 생산↑
오리온이 초코파이 중심 해외 사업에서 포카칩·스윙칩 등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오리온·생성형 AI 활용)

[더구루=진유진 기자] 오리온이 내수 시장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올라섰다.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의 해외 매출이 국내의 6배를 넘어선 가운데, 감자스낵과 현지 전용 제품이 중국·러시아·베트남·인도 등 주요 거점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연간 해외 매출 2조5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생산분 직수출 물량까지 더한 전체 매출 내 해외 비중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지난 1993년 중국 베이징 사무소를 가동하며 해외 시장에 깃발을 꽂은 지 30여 년 만에 이룬 결실로, 이 기간 쌓아 올린 해외 누적 매출만 25조원에 달한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맡은 해외 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추정치 역시 전년 대비 약 13.4% 증가한 3조7803억원에 이른다.

실적 고공행진의 핵심 동력은 특정 국가나 단일 품목에 의존하지 않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주효했다. 한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 법인 비중은 40% 선으로 안정화됐고, 베트남·러시아·인도 법인의 합산 매출 비중은 30%에 육박하며 다각화된 성장축을 구축했다.

제품군 역시 초코파이를 넘어 스낵 라인업이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 대표 브랜드 초코파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5860억원으로 국내보다 6.7배 더 많이 팔렸다. 여기에 포카칩·오!감자·스윙칩·예감 등 감자스낵군이 가세하며 성장에 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글로벌 감자스낵 매출액 8740억원 중 73%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에서는 올 1분기 스윙칩 매출이 초코파이를 제치고 법인 내 매출 2위 브랜드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재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오리온의 글로벌 메가브랜드 9개 중 4개가 감자스낵이다. 메가브랜드 9개의 해외 매출 합계만 1조7060억원에 달한다.

법인별 독자적인 현지화 대응 전략도 실적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중국 법인은 기존 대형마트 위주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밍밍헌망' 등 고성장 중인 간식 전문점과 이커머스 전용 제품 공급을 늘리는 한편, 스윙칩 라인 확대에 나섰다. 가동률이 100%를 웃도는 러시아는 초코파이 공급량 확대와 함께 참붕어빵 라인을 신설, 현지 공급 능력을 2배 가까이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1월 착공한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 역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펩시코 자회사 프리토레이 등 글로벌 강자들의 공세 속에서 강점인 파이와 디저트 케이크 라인으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 연내 하노이 3공장을 완공하고 호찌민 4공장 건설을 추진해 아세안과 인도 수출 물량까지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파이 라인 가동률이 100%를 돌파한 인도는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북동부 지역 거래처 확대와 이커머스 채널 공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유통 채널 진입 속도도 빠르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 더해 타깃과 알버트슨까지 꼬북칩 입점을 확대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프랑스 까르푸 1200여 개 매장을 비롯해 영국 세인즈버리·모리스, 남아공 스파 등 대형 유통 체인을 연이어 뚫어내며 판로를 다졌다.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15%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사수한 내부 효율화 전략도 눈에 띈다. 포장재 개선과 글로벌 통합 구매로 제조원가를 절감했고, 판매시점정보(POS)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으로 생산·재고 운영을 최적화해 반품률을 대폭 낮췄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글로벌 수요 폭증에 맞춰 오는 2027년까지 총 8300억원 규모 국내외 대형 설비 투자가 이어진다. 1300억원이 투입되는 베트남 하노이 3공장은 연내 완공돼 아세안·인도 수출 전진기지로 거듭난다. 2400억원을 투자한 러시아 트베르 제2공장동이 완공되면 현지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의 두 배인 7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국내에서도 460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진천 통합센터가 설립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물류·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현지 생산 체계와 국가별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1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법인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제품·채널 전략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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