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케첩·라면·만두에 채소·과일·빵까지...커지는 장바구니 '한숨'

정재겸 기자 2026. 8.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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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값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29개 품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다음달 컵라면과 만두 출고가도 조정한다. 제빵업계에서도 뚜레쥬르에 이어 파리바게뜨와 삼립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빵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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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포장재 부담에 폭염까지 겹쳐 물가 압박
추석 대명절 한달여 앞두고 성수품 가격도 '들썩'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소비자. [출처=연합뉴스]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값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성수품 수요가 본격화되면 가격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카레·당면·케첩·후추 등 29개 품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다음달 컵라면과 만두 출고가도 조정한다. 제빵업계에서도 뚜레쥬르에 이어 파리바게뜨와 삼립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빵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품목별 온도차가 있다.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고 배추는 한 달 새 30% 가까이 올랐지만, 사과와 무, 계란 등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장기 폭염이 이어질 경우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가공식품 이어 빵값까지…가격 인상 릴레이

오뚜기는 다음달 7일부터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과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컵라면 6.7%, 만두 7.7%다. 앞서 지난달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인상 대상을 넓힌 셈이다.
오뚜기 컵라면. 바닥에 다양한 응원 문구가 적혀 있다. [출처= EBN]

대형마트 기준 진라면 매운맛과 열라면 용기 제품은 각각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다. 참깨라면 용기는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인상된다. 만두 제품인 'X.O.' 교자와 교자새우&홍게살 가격도 각각 1000원 오른다.

제빵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5일부터 빵류와 케이크·디저트류 127종 가격을 평균 5.0% 올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달 31일부터 76종 가격을 평균 8.2% 인상했고, 삼립도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 판매 빵 50여 종 가격을 평균 9%대 올린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삼립빵 제품들. [출처=연합뉴스]

◆배·배추는 들썩, 사과·무는 안정…폭염이 관건

농산물 가격은 품목별로 엇갈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2일 신고 품종 배 10개 소매가격은 4만3297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 높았다. 배추 상품 1포기 소매가격도 4512원으로 한 달 전보다 28.6% 올랐다.

다만 모든 성수품이 오른 것은 아니다. 후지 품종 사과 10개 소매가격은 2만551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낮았고, 무와 계란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역시 한 달 전보다 올랐지만 지난해와 평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채소 가게 진열대에 놓인 야채 사진들. [출처=연합뉴스]

공급 전망은 비교적 양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사과 출하량이 전년보다 19.3%, 9월 출하량은 2.2% 늘고, 8월 햇배 출하량도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 폭염이 이어질 경우 과일의 일소와 착색 불량, 채소류 생육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향후 기상 여건이 추석 물가의 관건으로 꼽힌다.

◆원재료·포장재 부담 누적…체감 물가 압박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원재료와 각종 비용 부담이 있다. 오뚜기는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뿐 아니라 필름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제빵업계도 원맥과 원당, 계란, 팜유, 포장재, 환율, 유가 상승 등을 가격 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만두 등을, 사조는 참치캔 등을 인상했고 농심과 풀무원도 컵라면·과자, 간식·김치·냉동볶음밥 등의 가격을 올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외식비뿐 아니라 집밥과 간식류까지 부담이 넓어지는 셈이다.

가공식품과 빵은 이미 인상이 예고됐고, 농산물은 폭염과 추석 성수기 수요가 변수로 남아 있다. 사과와 무 등 일부 품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인상 품목이 생활필수품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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