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산 20%만”…3000억 여에스더, 유언장 공개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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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겸 사업가 여에스더가 남편 홍혜걸과 사후 상속을 두고 나눈 대화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이끄는 자산가인 만큼 그녀의 입에서 나온 유언장 언급은 단순한 부부 간의 농담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무게감을 지닌다.
그런 결핍과 상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대한민국 최고의 건강기능식품 기업가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연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수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위기 때마다 그녀를 지탱한 것은 철저한 현실 감각과 책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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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홍혜걸은 만약 그런 일이 온다면 반려견과 남은 생을 살겠다고 받아쳤지만 부부의 시선은 이미 법적 현실을 향하고 있었다. 여에스더는 새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살라면서도 결혼계약서는 반드시 쓰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재산분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인 갈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녀가 이처럼 유언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두 아들을 향한 절박한 보호 본능이다. 재산 정리가 명확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자가 재혼할 경우 자녀들에게 돌아갈 정당한 몫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엄마가 들어와 아이들의 몫을 가져가는 비극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유언장은 필수적인 안전장치였다.
여에스더의 이러한 면모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경상북도 대구의 내로라하는 부잣집에서 5녀 중 셋째로 태어난 그녀는 유년 시절부터 독특한 인생의 발자취를 그려왔다. 조부가 대구일보 사주를 지내고 지역 경제계의 거물이던 유복한 환경 속에서도, 가부장적인 집안 분위기와 엄격한 훈육 아래서 늘 마음 한구석의 결핍을 안고 자랐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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