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맥주 ‘우주만큼 다양한 조합’ 맛보는 재미

2026. 8. 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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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의 핫 플레이스
사진 1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트렌드가 흐르는 동네이자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성수 연무장길. 그 안쪽 골목에 도심 속 정원 같은 풍경을 지닌 맥주 양조장이 있다. 천장이 높아 탁 트인 공간에는 회색 콘크리트와 금속 파이프, 부드러운 나무 가구가 조화롭게 놓여 있다. 유리창 너머 아담한 정원에선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사락 사락 소리를 낸다. 한쪽 벽에는 이곳 양조장에서 만드는 다양한 맛의 크래프트 맥주 탭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서울브루어리’(사진1)의 이수용 대표는 건축 디자인 설계를 전공하고 컨설팅 일을 하다가, 국내에 수제 맥주 붐이 본격적으로 일던 2017년 무렵 서울에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을 열었다. 마치 가양주처럼 맥줏집마다 특색 있게 술을 빚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낀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양조장과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10여 년 동안 250여 종이 넘는 맥주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콜라보한 양조장만 50곳이 넘을 거예요. 주 재료인 몰트와 효모, 여기에 다양한 부재료와 양조 방법을 쓰면 우주만큼 무궁무진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크래프트 맥주의 매력이죠.”

2023년에 이 대표는 성수동에 독일 프리미엄 양조 설비를 갖춘 양조장과 펍을 한자리에 오픈했다. 이곳에선 상시 판매되는 맥주 5종뿐 아니라 1~3달 동안만 맛볼 수 있는 시즌 맥주 20여 종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사진 2
올여름 더위를 식혀줄 추천 맥주는 ‘서울 라이스 라거’(사진2, 8500원)와 ‘아이슬란틱 스키르 사워’(9000원)다. 서울 라이스 라거는 서울에서 재배한 경복궁 쌀을 몰트에 섞어 만들었는데, 깔끔하고 청량한 라거 맛에 부드럽고 구수한 쌀의 풍미가 더해졌다. 아이슬란틱 스키르 사워는 아이슬란드의 스미잔 브루어리와 콜라보한 맥주다. 스미잔이 위치한 지역 전통 요거트인 스키르에 과일을 곁들여 먹는 문화에서 착안해 맥주에 새콤한 햇복분자와 햇살구를 듬뿍 넣어 빚었다. 여기에 직접 만든 맥주를 튀김 반죽에 넣어 더욱 바삭한 프라이드 치킨(2만3000원),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보리의 식감에 잘 익은 김치와 고소한 버터 소스가 어우러진 김치 리조또(1만8000원)까지 곁들이면 외국인 손님을 위한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새로운 맥주예요.(웃음) 다양성으로는 국내 최고라 자부해요. 서울을 대표하는 로컬 브루어리이자 전 세계에 K맥주의 매력을 알리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글 이나리 출판기획자, 사진 김태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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