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울대 교수 겸직 채용…AI 인재난에 관행 깼다

구남영 기자 2026. 8. 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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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서울대 현직 교수를 겸직 형태로 영입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딥러닝·비전 AI 분야 권위자인 한보형 펠로우(Fellow)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 한태린 상무를 DS부문 AX·PI센터에 영입했다.

AI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서 채용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데이터 분야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전사적인 AI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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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형 펠로우, 교수직 유지하며 DS부문 근무…국내 첫 사례
메타 출신 한태린 상무도 합류
AX·PI센터서 데이터 기반 구축
(왼쪽부터) 한보형 펠로우, 한태린 상무./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서울대 현직 교수를 겸직 형태로 영입했다. 국내 대학 교수가 교수직을 유지한 채 기업에 합류한 첫 사례다. 반도체 인공지능 전환(AX)을 둘러싼 인재 확보 경쟁이 채용 관행까지 바꾸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딥러닝·비전 AI 분야 권위자인 한보형 펠로우(Fellow)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 한태린 상무를 DS부문 AX·PI센터에 영입했다. 한 펠로우는 이날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한 펠로우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신분을 유지한다. 서울대가 현직 교수의 기업 겸직을 승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포항공대 조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서울대에 재직해왔다.

겸직 채용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대학 교수를 영입하려면 사직을 전제로 해야 했다. AI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서 채용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한 펠로우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을 맡는다. 전공인 비전 AI는 웨이퍼 이미지 분석과 결함 탐지 등에 쓰인다.

함께 영입된 한 상무는 AI가 곧바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AI 레디 데이터' 구축을 담당한다. 반도체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하는 작업이다.

그는 서울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받았다. 2016년부터 메타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근무했고 이후 페르소나에서 시니어 개발자로 일했다.

두 사람이 배치된 AX·PI센터는 반도체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조직이다. AI 모델과 데이터 기반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영입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와 공정, 제조 전반에서 AI 적용을 넓혀온 흐름의 연장선이다. DS부문은 지난 3월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설계부터 제조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AI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엔지니어링 전략을 공개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도입한 뒤 설계와 검증 작업 일부에서 한 달가량 걸리던 업무가 이틀로 줄었다.

AI 인재 확보 경쟁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신입 채용에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AI 활용 역량' 기술 항목을 신설했다. 4분기에는 AI 해커톤 공모전을 열어 우수자에게 서류 면제 혜택을 준다.

한편 삼성전자는 AI·데이터 분야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전사적인 AI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