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쇄신’ vs 익산 ‘안정’…엇갈린 인사 시계

이인호 기자 2026. 8. 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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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한스경제 이인호 기자 |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의 양대 거점도시인 전주시와 익산시의 인사 시계가 엇갈리고 있다.

전주시는 새 시정의 철학과 정책 방향에 맞춘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는 반면, 익산시는 전임 시정에서 임명된 정무직·임기제 공무원과 산하기관장들의 임기를 존중하며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새 시장이 출범한 만큼 민선 9기의 정책 방향과 인사 원칙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민선 9기 출범 초기, 전주와 익산이 선택한 서로 다른 인사 전략이 향후 시정의 추진력과 조직 운영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역 관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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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출범, 전주는 새 진용·익산은 연속성…두 도시의 다른 선택
정무라인·산하기관 인사 엇갈려…민선 9기 성패 가를 인사 전략
전북도청 전경./전북도

| 전주=한스경제 이인호 기자 |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의 양대 거점도시인 전주시와 익산시의 인사 시계가 엇갈리고 있다. 

전주시는 새 시정의 철학과 정책 방향에 맞춘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는 반면, 익산시는 전임 시정에서 임명된 정무직·임기제 공무원과 산하기관장들의 임기를 존중하며 조직의 연속성과 안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같은 민선 9기 출범이라는 동일한 출발점에 섰지만, 두 도시가 선택한 '사람을 통한 변화'의 방식은 사뭇 다르다.

▲전주, 출범 전부터 '정무라인 쇄신' 예고
조지훈 전주시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정무라인을 포함한 인사 쇄신에 비교적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조 시장은 지난 6월 8일 전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무라인 구성과 관련해 시정의 철학과 가치, 정책 방향이 달라진다면 기존 정무직 인사들이 자신의 거취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무직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정무적 판단과 정책 방향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서실 등을 통한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조 시장은 당시 비서실을 통해 각 과장을 통제하는 방식 등 과거의 행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며 공직사회의 역할과 질서를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무직을 단순히 교체 대상이 아니라 역량과 역할을 기준으로 다시 평가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조 시장은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정무직 인사들의 역량을 살펴보고 성과와 적합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모든 기존 인사를 일괄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선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민선 9기 출범 이후 전주시에서는 본청 정무라인을 비롯한 일부 임기제 공무원 등이 잇따라 거취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시정 진용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조지훈 전주시장./전주시

전주시의 인사 기조를 두고는 '새로운 시정에는 새로운 진용이 필요하다'는 평가와 함께, 조직의 경험과 연속성을 지나치게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결국 인적 쇄신의 성패는 교체의 폭이 아니라 새로 구성된 인사들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익산, 전임 인사 상당수 유지…'능력과 연속성'에 방점
익산시는 전주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정호 시장 취임 이후 한 달 보름가량 지난 현재까지 전임 정헌율 시장 재임 당시 임명된 일부 정무직 및 산하기관장들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익산시 안팎에서는 전임 시장이 임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인사를 일괄 교체하기보다는 업무 수행 능력과 전문성, 조직 운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하기보다 기존 인력의 경험을 활용하면서 정책과 행정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산하기관장과 유관기관 임원 등의 임기가 이어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한쪽에서는 "능력과 성과를 기준으로 인사를 판단하는 것이 행정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새 시장이 출범한 만큼 민선 9기의 정책 방향과 인사 원칙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전임 시장이 임명한 인사를 일률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지방정부의 인사는 정치적 신뢰와 행정의 전문성, 정책의 연속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새로운 시장이 자신의 정책 철학을 행정 현장에 구현하려면 정무라인과 산하기관의 역할이 새 시정의 방향과 얼마나 정합성을 갖는지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인사의 기준은 출신이나 임명권자가 아니라 전문성, 업무 성과, 정책 수행 역량, 그리고 새 시정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정호 익산시장./익산시

▲결국 시험대는 '사람'이 아니라 '성과'
전주와 익산의 인사 기조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주가 변화와 쇄신을 앞세워 새 진용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 익산은 기존 인사의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인적 쇄신은 새 시정의 추진력을 높일 수 있지만, 지나친 교체는 행정 경험과 업무 연속성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존 인사를 폭넓게 유지하면 조직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새 시정의 변화와 차별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두 도시의 인사 실험은 앞으로 정책 성과와 조직 장악력, 시민 체감 행정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사람을 얼마나 바꿨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이 무엇을 바꾸느냐다.

한편 민선 9기 출범 초기, 전주와 익산이 선택한 서로 다른 인사 전략이 향후 시정의 추진력과 조직 운영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역 관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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