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영국은 이슬람 공화국' 발언 논란

윤재준 2026. 8.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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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랜 우방인 영국을 향해 "영국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 of Britain)"이라고 불러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방송된 이스라엘의 보수 성향 팟캐스트 '멜렉 블리처 하임'에 출연해 영국 언론의 이스라엘 관련 보도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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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오랜 우방인 영국을 향해 "영국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 of Britain)"이라고 불러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방송된 이스라엘의 보수 성향 팟캐스트 '멜렉 블리처 하임'에 출연해 영국 언론의 이스라엘 관련 보도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를 남긴 영국 작가 랜돌프 처칠을 칭찬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영국 이슬람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될 법한 영국에서 그런 보도를 찾아보라"고 주장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J D 밴스 부통령이 지난 2022년 "영국이 최초의 핵무기 보유 이슬람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누군가가 '핵무기를 가진 최초의 이슬람 공화국은 영국 이슬람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이곳 이란에서 만큼은 또 다른 이슬람 공화국이 탄생하지 않도록 막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영국 및 아이슬란드 유대인 단체는 증오를 부추기는 혐오 발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진보유대교의 공동 대표인 찰리 바진스키와 조슈 레브 랍비(유대교 율법학자)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 혐오, 사회적 분열로 인해 영국 전역에서 실질적인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언사는 매우 위험하고 불쾌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국 유대인을 대변하지 않으며 그의 언행 역시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2024년 영국에서 진보 성향의 노동당이 집권한 이후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었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고 일부 무기 수출 허가를 유예한 바 있다. 또한 이타마르 벤그비르, 베잘렐 스모트리히 등 이스라엘 극우 성향 장관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으며, 지난해에는 프랑스·캐나다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승인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최근 가자 지구 사태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음을 사과하며 "가자지구 폭력에 개입된 인물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불법 점령지와의 거래 금지 조치 등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대이스라엘 정책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5월27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플래트 필즈 공원에서 이슬람 신자들이 야외 기도 행사에 참석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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