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매대 채워 ‘컴백’ 홈플러스, 말복에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윤혜경 2026. 8. 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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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재개 북수원점, 평일 오후 주민 북적
신선식품 매대 채워지고… 정육 판촉도 진행
말복 수요 겨냥 ‘당당치킨’ 인기… 품절 안내
전날 전국 106억 매출… 회생안 가결 주목

지난 13일 전국 67개 점포 재개장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14일부터 16일까지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3천490원에 판매한다. 사진은 홈플러스북수원점으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6.8.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벼랑 끝에 섰던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의 2천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발판 삼아 다시 문을 열었다. 돌아온 홈플러스(8월14일자 4면보도)가 재개장 기념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자 경기도민들이 가득찬 장바구니로 화답을 보내고 있다.

14일 오후 4시께 수원시 장안구 홈플러스 북수원점. 평일 오후지만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장 곳곳에 활기가 감돌았다. 이곳은 지난 2023년 식품 경쟁력을 극대화한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했지만, 자금난을 겪으며 신선식품은 사라지고 홈플러스 PB(자체제작) 상품인 ‘심플러스(simplus)’와 공산품으로 대다수의 매대를 채웠었다.

14일 홈플러스 북수원점을 찾은 지역주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8.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14일 홈플러스 북수원점을 찾은 지역주민들이 정육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6.8.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그러나 이날 찾은 매장은 전과 사뭇 달랐다. 채소류에는 샐러드 채소부터 양배추, 파프리카, 오이 등 신선한 제품이 다수 진열돼 있었고, 두부·콩나물이 적혀있는 코너도 매대명과 동일한 상품이 깔려 있었다. 회전율이 빨라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수박, 바나나, 오렌지 등의 과일도 채워져 있었다.

판촉도 진행됐다. 프리미엄 LA갈비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로, 행사 시간에 맞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카트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되며 적막했던 대형마트에 일상의 활기가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던 ‘당당치킨(2022년 8월11일자 12면 보도)’도 돌아왔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마이홈플러스회원들에게 ‘당당 후라이드 치킨’을 1인 1마리 한정 3천490원에 판매한다. 재개장에 힘입어 말복(14일)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북수원점의 경우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오후 4시에 30마리씩 판매했는데, 진열과 동시에 품절되는 양상이었다. 말복 상품으로 마련한 닭고기 매대 또한 ‘고객 성원에 힘입어 행사 상품이 결품됐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 계산대 앞에 고객들이 긴 줄을 서 있다. 2026.8.14 /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계산대 앞에도 수시로 긴 줄이 형성됐다. 이 같은 지역주민의 응원소비는 매출증대로 이어지며 재개장 첫 날 북수원점은 2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67개 점포가 재개장했는데, 당일 전체 일매출이 106억2천800만원에 달했다.

홈플러스가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완전한 부활이라 단정할 순 없다. 최소한의 상품구색은 맞췄으나 여전히 매대 곳곳에 PB상품과 공산품이 자리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도 촉박하다. 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내달 4일까지다. 회생안이 가결되면 홈플러스는 계획안대로 변제를 시작하지만 부결된다면 법원이 강제인가 또는 회생절차 폐지를 검토한다. 이 기간내에 홈플러스는 생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지역주민들은 경영정상화를 염원했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50대 중반 여성은 “매장을 닫으면서 롯데마트 광교점, 이마트 서수원점 등 다른 곳으로 장을 보러 다니는 게 불편했다”라며 “재개장해서 너무 좋지만, 아직 물건이 소량씩밖에 없는 건 너무 아쉽다. 빨리 예전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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