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은 '에브리싱' 확장하는데…수수료에 갇힌 두나무·빗썸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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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과 파생상품, 예측시장, AI 에이전트 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은 '크립토 혹한기'에 직면했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와 빗썸의 거래 수수료 수익 비중은 각각 96.91%, 사실상 100%에 달했다.
두나무와 빗썸이 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은 스테이블코인과 파생상품, 예측시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도 가상자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지만 사업 구조 자체는 거래 수수료 중심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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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97%·빗썸 100% 수수료 의존
글로벌은 파생·예측시장 등 다변화
국내도 꽉 막힌 규제 속 돌파구 모색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과 파생상품, 예측시장, AI 에이전트 결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와 빗썸은 ‘크립토 혹한기’에 직면했다. 사실상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장 침체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1114억9413만원, 149억315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83.4%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거래 플랫폼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와 빗썸의 거래 수수료 수익 비중은 각각 96.91%, 사실상 100%에 달했다. 시장 거래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천수답’ 구조가 여전히 뚜렷한 셈이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과 직접 연관성이 낮은 기타 서비스 매출 비중은 3.09%에 그쳤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RMS △루니버스 △Nodit △ZUZU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사업에서 발생한 상반기 매출은 126억114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줄었다.
빗썸은 100% 수수료 매출에 의존하는 구조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 매출은 1687억6346만원으로 전년 동기 3235억2122만원보다 47.8% 감소했다. 기타 매출은 빗썸 내 렌딩 서비스 관련 수수료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의 시세 조회 수수료 등으로 구성되지만 상반기 835만원 수준에 그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없었다.
두나무와 빗썸이 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들은 스테이블코인과 파생상품, 예측시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베이스도 가상자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지만 사업 구조 자체는 거래 수수료 중심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예측시장 계약과 관련 매출은 전분기보다 106% 증가했고 연환산 매출은 1억달러를 넘어섰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인베이스 상품에 보관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의 평균 잔액은 2분기 사상 최대인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말 전체 USDC 유통량의 30%를 웃도는 규모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자산을 거래하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특정 자산의 거래가 둔화하더라도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거래소의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규제 환경상 글로벌 거래소처럼 사업 구조를 빠르게 다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관투자자 거래, 비트코인 현물 ETF, 스테이블코인, 토큰 기반 결제, 파생상품 등에 대한 제도적 허용 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동성 접근과 해외 사업 확장에도 규제 부담이 있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제약이 크다.
일단 두나무와 빗썸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서비스 차별화와 규제 대응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나무는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시황과 가격 변동 원인을 자동 생성하는 ‘AI 디지털 자산 시황 요약’을 비롯해 MPC 기술을 활용한 콜드월렛 관리, 블록체인·연관 데이터 온톨로지 및 AI 플랫폼, 실시간 매매 타이밍 추출 솔루션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합병 추진도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네이버의 검색·커머스 인프라와 네이버페이의 결제망,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앞서 두나무 지분 6.55%를 취득한 만큼,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결제 등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빗썸은 AI 기반 거래 편의성과 투자정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연내 마련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맞춰 규제 준수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법인시장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법인회원 유치에 집중하고, 양자내성암호(PQC) 도입 등 보안과 이용자 보호 체계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mildo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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