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서 반복된 ‘시즌2 수난사’ 피했다, ‘킬러들의 쇼핑몰2′

디즈니+ 인기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두 번째 시즌(8부작)이 ‘시즌 2 수난사’를 되풀이하는 대신 팬들의 호평 속에 최근 완결했다. OTT의 주요 후속 시즌 작품들이 첫 시즌과 비교되며 극심한 호불호 반응을 얻었던 것과 비교해, 시청자 마음을 무난히 얻은 것이다. 평점 사이트 키노라이츠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기존의 다른 시즌 2 작품들이 주로 불만을 샀던 지점들을 피해 가며 오히려 시리즈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호불호가 갈렸던 전례들의 경우 시즌 2가 시즌 3로 향하는 중간 ‘길목’처럼 활용된 경우가 많았다. 이와 달리 ‘킬러들의 쇼핑몰 2’는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로서 완결성과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킬러를 고객으로 한 무기 쇼핑몰이 한국에서 암암리에 운영된다는 가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군수업체 소속 킬러였던 삼촌 ‘진만’(배우 이동욱)이 조직을 등진 뒤 조카 ‘지안’(김혜준)의 안전을 위해 비밀 무기 유통 조직 ‘머더헬프’를 만든다. 조직의 규칙을 통해 유사시 지안의 호위 조직이 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원작 소설(‘살인자의 쇼핑몰’)의 설정으로, 시즌 2부터는 소설 너머 확장된 이야기가 펼쳐졌다.

과감한 변화를 택하며 시즌 1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선보였다. 작은 가옥을 무대로 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다양한 공간에서 글로벌 군수 업체와 대결한다. 다국적 캐릭터가 대거 추가되고 빌런도 교체됐다. 조카가 기억 속 삼촌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적과 대결하는 시즌 1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회상 장면도 반복하지 않았다. 최근 만난 이권 감독은 “제가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1, 2, 3편의 색깔이 모두 다르고, 전하는 이야기도 전부 다르다. 공식처럼 반복되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의 평가 중에 개인적으로 흡족스러운 건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평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동시에 시리즈의 정체성은 오히려 더 뚜렷해지며 기존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다른 액션물과 차별점으로 꼽혔던, 저변에 흐르는 잔잔한 정서만큼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허술해 보이는 인물들의 진실한 연합에서 나오는 담백한 감정선이다. 감독은 이를 ‘언더독’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이 작품의 스케일과 별개로 이 이야기에는 ‘언더독 마인드’가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어요. ‘머더헬프’는 속된 말로 ‘떨거지’, 소외된 자들의 집합체죠. 이들 속에서 지안은 의지할 사람을 만나고 성장하게 됩니다.”

이 감독은 “액션물로 많이 봐주시지만 사실 액션을 위해 만든 작품은 아니다”라며 “삼촌과 조카의 관계, 아이의 성장에 맞춰진 이야기”라고 했다. ‘성장’이라는 주제가 자칫 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독자적인 세계관과 살상용 드론·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신무기의 활용, 전에 없던 독특한 캐릭터들이 활약하며 충분히 신선한 볼거리를 더한다. “지안이 홀로 조직과 떨어져 섬에서 적을 경계하며 지내는 전반부는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떠올리게 합니다. 적에 대응하며 지혜롭고 현명하게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이죠. 주변의 캐릭터들은 모두 멘토 같은 존재들이에요. 작품에서 따뜻한 관계들이 보이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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