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탄 샌디스크 “잉여현금 100% 주주환원”

이완기 기자 2026. 8. 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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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샌디스크가 향후 3~4년 매출이 연 10%대 중후반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샌디스크는 13일(현지 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2028~2030회계연도(2027년 7월~2030년 6월) 매출이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와 비슷한 연 10%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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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의 날 행사
2028~2030년 매출 연 10%대 중후반 자신
수익 확정 계약으로 실적·업황 변동성도 낮춰
HBF 개발 속도…“내년 고객사에 샘플 공급”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호실적에도 혹평
AFP연합뉴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샌디스크가 향후 3~4년 매출이 연 10%대 중후반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집행한 뒤 남은 현금은 전액 주주 환원에 활용하겠다고 선언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스크는 13일(현지 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2028~2030회계연도(2027년 7월~2030년 6월) 매출이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와 비슷한 연 10%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조정(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약 80%, 영업이익률은 약 7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를 주력으로 하는 샌디스크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분기 84.6%의 매출총이익률과 79.2%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수익이 보장된 계약으로 메모리 산업의 업황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샌디스크는 고객사가 구매 물량을 미리 약정하고 최소 재무보증 등을 계약으로 정하는 새로운 모델 (NBM)을 도입했다. 현재 8개 고객사와 NBM을 체결했으며 계약 물량은 2027회계연도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 2028회계연도에는 약 3분의 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메모리인 고대역폭플래시(HBF)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샌디스크는 HBF 기술을 적용한 첫 메모리 다이(반도체 칩)의 설계를 완료(테이프아웃)했으며 내년 AI 추론 기기를 개발하는 고객사들에 초기 샘플을 제공할 계획이다. HBF는 AI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빠른 데이터 처리 능력과 낸드플래시의 대용량 저장 능력을 결합한 기술이다.

샌디스크는 잉여현금(excess cash)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낙관적인 전망과 주주 환원을 밝힌 샌디스크 주가는 이날 13.67% 급등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455%에 달한다.

반면 이날 미국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2026회계연도 3분기(2026년 5~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1억 2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0억 달러, 3.42달러를 각각 웃돈 수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게 부담이 됐다. 회사가 2027회계연도 이후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은 점도 불안을 키웠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26%를 차지하고 있어 거세지는 미중 간 수출 규제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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