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다시 찾아온 유럽...프랑스 중부 42.5℃ 치솟아

김나윤 2026. 8. 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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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온이 떨어졌던 유럽이 최근 다시 40℃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프랑스 대부분의 지역은 폭염경보가 발령됐으며, 수도 파리도 38℃까지 올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곳곳에서도 기온이 40℃에 육박했다.

AFP가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 인구의 5분의 3에 달하는 약 3억4000만명이 30℃ 이상의 폭염을 겪고 있으며, 35℃ 이상에 노출된 인구도 1억3500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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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프랑스 뤼글롱에서 산불이 나무들을 휩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시 기온이 떨어졌던 유럽이 최근 다시 40℃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유럽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도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샤토메이양의 기온이 42.5℃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프랑스 대부분의 지역은 폭염경보가 발령됐으며, 수도 파리도 38℃까지 올랐다. 영국도 런던 일부 지역의 기온이 38.1℃까지 올라 기상 관측 이래 5번째로 더운 날을 기록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곳곳에서도 기온이 40℃에 육박했다.

AFP가 각국 기상당국의 예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 인구의 5분의 3에 달하는 약 3억4000만명이 30℃ 이상의 폭염을 겪고 있으며, 35℃ 이상에 노출된 인구도 1억3500만명에 달했다.

폭염으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동유럽에서는 전력 공급망까지 흔들리고 있다. 루마니아 국영 원전 운영사 뉴클레아르엘렉트리카는 체르나보다 원전에서 마지막으로 가동하던 원자로를 전력망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냉각수로 사용하는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달 말 체르나보다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남은 원자로까지 발전에서 제외하면서, 루마니아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20%를 담당하던 원전이 사실상 멈추게 됐다. 강바닥을 준설하고 암석을 폭파해 물길을 바꾸는 등 냉각수 확보를 위한 비상조치까지 동원했지만 결국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당국은 이달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갈탄 화력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루마니아의 전력 공급 차질은 인접국 몰도바로도 번졌다. 몰도바는 부족한 전력의 최대 60%를 루마니아에서 수입해왔지만 공급이 중단되면서 순환 정전 등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산불 상황도 심각하다. 폭염과 가뭄으로 나무와 풀이 바싹 마르면서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다. 그리스 북부 휴양지인 할키디키 반도에서는 높이 최대 30m, 길이 약 3km에 달하는 거대한 불길이 휴양지를 덮쳤다. 불길이 해변 가까이까지 접근하면서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과 주민 500여명이 소형 선박과 해경정을 타고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영국 잉글랜드 중부 스투어브리지에서도 대형 들불이 발생해 주택이 불길에 휩싸였고 주민들이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았다.

폭염은 교통 인프라도 위협하고 있다. 철도 선로가 고온으로 팽창하면 변형될 수 있어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열차 운행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낮추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온이 오를수록 기존 인프라가 설계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에 노출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기상이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폭염과 가뭄, 산불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반복되는 새로운 기후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이미 발생하고 있는 극단기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력·교통·수자원·산림 관리 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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