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적자"…골판지업계 적자 늪

변소인 2026. 8.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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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폭 키우는 기업들…한국수출포장공업, 2분기 영업손실 97억
대영포장, 동전주 탓에 관리종목 지정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박스를 제조하는 골판지포장기업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2분기 일부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곳도 있었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의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챗GPT)

14일 골판지포장업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나란히 공개했습니다. 골판지 원지 제조사 계열사의 경우 연결 기준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원지를 받아 골판지를 가공하는 기업의 경우 실적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보판지(023600)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3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올랐습니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70%나 뛰었습니다. 태림포장(011280)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젼넌 동기 대비 5.0% 올랐습니다. 그러나 별도 기준으로 보면 태림포장의 2분기 매출액은 1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나 영업 손실 2000만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대영포장(014160)의 2분기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올랐습니다. 그러나 한국수출포장(002200)의 경우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나 영업 손실 10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깜짝 실적을 보인 곳도 있으나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전망이 어둡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골판지포장업계 관계자는 "경기 영향으로 골판지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작년에 원지 가격이 올랐는데 상자 가격에 반영하기는커녕 판매가 안되니까 오히려 단가를 낮춰서 박리다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규모가 있는 기업은 박리다매로 버티고 있지만 영세기업은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며 상황이 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기업의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하락세는 더 뚜렷합니다. 일례로 태림포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연간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태림포장, 유진판지, 한국수출포장공업이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 2024년을 기점으로 박스업계의 실적이 일제히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대영포장은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에 머물면서 지난 13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기도 했습니다. 주가 흐름과 실적 부진이 겹친 셈입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당분간 박스업계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박스업계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일부 상황만 보고 박스업계의 장밋빛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