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재명’ 집회 후 성남시 수의계약 의혹

최혜정 2026. 8.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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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규탄 집회'를 벌인 용역업체가 성남시청이 발주하는 수의계약을 다수 따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 집회 배후에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의 측근이 있었고, 신 시장의 측근들이 집회를 연 용역업체가 수의계약을 딸 수 있게 도왔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업체 관계자는 양 씨와 업체 사이를 연결한 사업가 A씨가 수 차례 양 씨를 언급했고, 지역에서 양 씨가 신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성남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는 것이다.

이 업체가 '신 시장의 측근'을 매개로 수의 계약을 따냈을 개연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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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규탄 집회’를 벌인 용역업체가 성남시청이 발주하는 수의계약을 다수 따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 집회 배후에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의 측근이 있었고, 신 시장의 측근들이 집회를 연 용역업체가 수의계약을 딸 수 있게 도왔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재명 구속 수사’ 외친 집회 배후에 신상진 측근 의혹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2023년 1월, 한 보수단체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권남용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판교 힐튼호텔 개발 사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었다.

성남시 감사관실은 고발 직후인 2023년 2월 초, 신상진 시장의 지시에 따라 ‘힐튼호텔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를 추진했다. 당시 신 시장은 지역 시민단체 행사에 참여해 시민단체 측에서 ‘힐튼호텔 특혜 의혹’을 공론화 해달라고 부탁했다.

 힐튼호텔 아시죠? 정자동. 아주 명명백백한 비리입니다. (중략) 우리 시청 내부 감사에서 또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시장 혼자 풀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시민 여론화, 공론화로 함께 문제를 제기해주시는 시민단체들이 필요하죠.
- -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민연대 출범식 (2023. 2. 22.)

신 시장이 시민단체에 공론화를 요청한 지 한 달여가 지난 2023년 4월, 이재명 당시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가 판교 힐튼호텔 앞에서 열렸다. 판교 힐튼호텔 앞 집회 신고 내역을 확인한 결과, 2023년 2월부터 7월까지 ‘행동하는 시민연대(단체)’가 ‘힐튼호텔 특혜 비리’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열겠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단체는 성남 지역에서 브로커로 알려진 사업가 A씨가 이끌던 단체였다.

2023년 4월 6일, '행동하는 시민연대(단체)'가 진행한 '힐튼호텔 특혜 비리' 집회. (출처: 신한뉴스 유튜브 채널)

뉴스타파는 ‘행동하는 시민연대(단체)’가 힐튼호텔 집회를 신고를 할 무렵, A씨가 성남 지역 용역업체 관계자와 나눈 대화 녹음을 입수했다. A씨는 녹음에서 집회가 ‘신상진 시장 쪽에서 시켜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사람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분당 정자동에 힐튼 호텔 들어오는 데가 있어. 이게 지금 문제가 많아서 거기다 집회 신고를 내야 되거든. 신상진 쪽에서 시켜가지고. (중략) 다음주 월요일 11시에는 (집회에) 사람을 동원해야 돼
- -  사업가 A씨 - 용역업체 관계자 간 대화 (2022. 2.)

같은 대화에서 A씨는 ‘양 회장’이라는 사람이 200명을 동원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 동원된 용역 업체 관계자는 ‘양 회장’이 힐튼호텔 집회를 지시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 용역업체 관계자: (시위를) 위에서 시켰으니까 우리도 해야 된다. 우리가 해야, 뭔가 우리도 요구할 수 있는 거 아니냐. 
● 뉴스타파 기자: 위에서라면? 
○ 용역업체 관계자: (B씨) 양00 회장. 저는 그렇게 알고 있죠. 양00 회장 쪽에서, 어떤 기독교 연합 이쪽에서도 200명 모집하기로 했고. 우리도 한 30명 정도 동원 해야 하고.
- 용역업체 대표 (2026. 8. 7.)

양 모 씨는 성남 지역에서 ‘신상진 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신상진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일했고, 신상진 시장이 당선되자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양 씨가 속한 기독교 단체는 2023년 2월 경 접수된 ‘힐튼호텔 집회’ 신고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집회에 동원된 업체 관계자는 성남시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집회에 나갔다는 데에 있다. 업체 관계자는 양 씨와 업체 사이를 연결한 사업가 A씨가 수 차례 양 씨를 언급했고, 지역에서 양 씨가 신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성남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는 것이다.

● 뉴스타파 기자: 대표님 보시기에는 그 사업이 양00 씨나 박00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용역업체 관계자: 어쨌든 성남시에서 물품, 용역, 공사 같은 경우 라인을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 용역업체 관계자: 철거하는 것도 (양회장이) 힘 좀 써줬다. 회계과장이 힘 좀 써줬다. 그 얘기를 (A씨에게) 들어보면 ‘그래도 힘을 써주고 있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 용역업체 대표 (2026. 8. 7.)

실제 해당 용역업체는 성남시 본청과 집회에 동원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인 2023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 4건, 총액 6000만 원 상당의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모두 성남시청 담당부서가 업체 한 곳으로부터만 견적을 받는 ‘1인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시장 측근들 “수의계약 도운 적 없다” 부인… 업체 업무보고에는 ‘개입 정황’

사업가 A씨를 통해 용역 업체 측에 집회를 요청하고, 업체의 수의계약 수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 받는 양 씨는 신 시장을 돕기 위해 집회에 나선 사실과 A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양00 / 성남시장 측근: 힐튼호텔 사건, 위례 사건, 대장동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일들이 있고. 그 다음에 성남시립의료원을 시장은 위탁병원으로 가고자 하는데 민주당은 노조들하고 편 먹고 시립의료원으로 가자 (했다.) 이거를 신(상진) 시장님 원하는 행정시스템으로 가는데 뭔가 그거를 밀어주는 세력이 없는 거야. 그래서 내가 우연히 그런 얘기를 하다가, 박00이라는 사람이 A씨를 소개를 해 가지고 만났는데...
- 뉴스타파 기자 - 양OO 대화 녹음

하지만 양 씨는 힐튼호텔 앞 집회가 A씨 주도로 이뤄졌으며, 자신은 단지 집회를 도운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동원된 용역업체에 제공된 수의계약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힐튼 호텔 집회 신고가 있던 무렵인 2023년 2월, 양 씨가 용역업체 관계자를 직접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용역업체 내부 대화방에는 집회 신고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용역업체 관계자와 양 씨, A씨 등이 만나기로 했다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용역업체 관계자, 사업가 A씨, 신상진 시장 측근 양 씨, 박 씨가 집회 신고 4일 뒤 만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메시지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양 씨 뿐만 아니라 신 시장의 또다른 측근 박 모 씨도 동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씨는 2022년 신상진 캠프에서 총괄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같은 대화방에는 ▲업체 관계자가 신 시장 측근 박 씨의 소개로 성남시청 회계과장 등 공무원을 만날 예정이라는 내용의 대화 ▲2023년 9월 성남시청 공무원이 양 씨에게 “해당 업체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업체 내부에 전달하는 대화도 존재한다. 이 업체가 ‘신 시장의 측근’을 매개로 수의 계약을 따냈을 개연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뉴스타파는 신 시장 선대위 총괄대외협력본부장이었던 박 씨에게 용역업체에 공무원을 소개한 이유를 물었지만, 박 씨는 해당 용역업체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의계약을 담당했던 공무원은 뉴스타파 질의에 “누구로부터도 청탁을 받은 적이 없으며 문제의 용역업체를 아예 모른다”고 답변했다.

취재 최혜정
촬영 최형석, 오준식, 김희주
편집 정지성
C.G. 정동우
디자인 이도현
출판 임승은

뉴스타파 최혜정 judy@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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