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남양주 신규 택지 기대·우려 교차…"교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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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고 알았지. 말도 안 해주고. 그런데 우리야 나이도 많은데 어디로 떠나겠어. 평생 여기서 살았는데 못 떠나."
정부의 8·13 공급 대책으로 신규 공공주택지구가 예정된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남양주시는 대규모 주택 공급에 앞서 교통시설을 구축하는 '선교통 후입주'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 광역교통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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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교통 감당 안 돼" vs "확충될 것"…중개업소 아직 '잠잠'
(남양주=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TV를 보고 알았지. 말도 안 해주고. 그런데 우리야 나이도 많은데 어디로 떠나겠어. 평생 여기서 살았는데 못 떠나."

정부의 8·13 공급 대책으로 신규 공공주택지구가 예정된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14일 오후 찾은 도곡1리 마을회관에는 80∼90대 할머니들이 둘러앉아 참외를 나눠 먹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대부분 이 마을에서 수십 년을 산 주민들이지만 전날 발표된 대규모 개발 계획에 들뜬 모습도, 동요하는 모습도 없었다.
주민 박모(89)씨는 "TV로 개발 소식을 접했는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라며 "이 나이에 다른 곳에 갈 수도 없고 우리가 종일 시간을 보내는 이곳을 떠나기도 싫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주민 이모(92)씨도 "정부가 말은 저렇게 하지만 개발되려면 한참 걸리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
정부는 이 일대 228만㎡에 공공주택 2만1천700가구를 건설하면서 농생명 바이오클러스터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거쳐 2029년 하반기까지 보상을 마친 뒤 2030년 상반기 주택 착공이 목표다.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 [촬영 심민규]](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yonhap/20260814165349546yekb.jpg)
마을회관 인근 개발 예정지는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다. 농지와 비닐하우스, 창고 등이 자리 잡고 그 사이로 낮은 주택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
1960년 조성돼 학생 실습과 교수 연구 공간으로 활용돼 온 약 36만㎡ 규모의 고려대 부속 농장도 있다.
개발 예정지 주변에는 이미 1만1천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존 개발에 더해 대규모 공공주택지구까지 조성되면 교통난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40대 주민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개발제한구역까지 대규모 택지가 들어서면 교통이 감당되겠느냐"며 "지금도 막히는 곳인데 굳이 그린벨트를 풀어서 아파트를 추가로 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개발 예정지 바로 옆에는 경의·중앙선 도심역이 있고 양평과 서울 방면을 잇는 국도 6호선도 지나지만,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은 주민들이 꼽는 대표적인 불편 사항이다.

오히려 교통망이 확충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50대 한 주민은 "출퇴근 시간대 도로가 많이 막히고 도심역은 덕소역보다 이용할 수 있는 열차 수가 적어 불편하다"며 "대규모 개발을 계기로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남양주시는 대규모 주택 공급에 앞서 교통시설을 구축하는 '선교통 후입주'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 광역교통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 발표에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아직 차분한 분위기다.
도곡리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발표 이후 개발제한구역 내 땅 주인을 중심으로 '내 땅이 포함된 게 맞느냐'는 문의가 많다"며 "다만 개발 호재를 보고 주변 아파트나 토지를 사겠다는 문의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일부 땅 주인이 보상 문제를 걱정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개발 발표로 거래가 제한되면 땅 주인 입장에서는 제값에 보상받을 수 있을지 걱정한다"며 "최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땅을 산 사람들은 보상 과정에서 손해를 볼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wildbo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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