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부품 산업 대전환…이젠 멀티소재·스마트 섀시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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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 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전기차 경량화의 상징으로 주목받던 일체형 초대형 주조(메가캐스팅)와 알루미늄 차체에 대한 열기는 식고 철강·알루미늄·마그네슘·복합소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소재 설계와 지능형 섀시가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차이신은 "중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이 기존 얼마나 가볍게 만드느냐에서 얼마나 싸고 안정적으로 만들면서 소프트웨어·탄소·글로벌 규제까지 대응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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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 4배, 수율은 80%…中 전기차 '재검토'
'더 가볍나'에서 '더 싸고 똑똑하나’로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 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전기차 경량화의 상징으로 주목받던 일체형 초대형 주조(메가캐스팅)와 알루미늄 차체에 대한 열기는 식고 철강·알루미늄·마그네슘·복합소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소재 설계와 지능형 섀시가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단일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던 방식에서 비용과 생산성, 수리 편의성, 탄소배출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방향으로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젠 소재·소프트웨어가 승부처
14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자동차의 전동화·지능화·탈탄소화·글로벌화로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작동 논리가 달라지고 있다.
일단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통상 150~200㎏ 무겁다.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경량화 경쟁에 뛰어든 이유다.
초기에는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거나 여러 부품을 한꺼번에 찍어내는 초대형 주조가 해법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대량생산 단계에서 한계가 드러났다. 알루미늄은 철강보다 가격이 비싸 제조원가를 끌어올리는 데다 충돌 사고 이후 수리도 어렵다.

중간 정도의 손상만 발생해도 부품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리비가 철강 부품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대형 주조도 경제성 논란에 직면했다. 대형 주조 부품의 양산 수율은 65~80% 수준으로 전통적인 프레스·용접 공정의 약 98%에 크게 못 미친다. 생산라인 한 개에 수천만달러가 들어갈 정도로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차종 변경에 대한 생산 유연성도 떨어진다.
이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알루미늄을 핵심 하중 지지부와 충돌 에너지 흡수 부위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철강과 결합하는 멀티소재 구조로 선회하고 있다. 마그네슘 합금은 내장재에서 소형 섀시 부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유리섬유 복합재도 차체 패널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섀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기계 구조물 정도로 치부됐던 섀시는 센서와 제어 알고리즘을 결합해 차량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도 자율주행 기술이 확산하면서 부품 업체들은 구조 설계와 내구성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센서 통합, 초 단위 제어 능력까지 확보할 필요가 커졌다.
탄소 규제와 글로벌화도 공급망 재편을 압박하고 있다. 저탄소 철강과 재생 알루미늄 사용, 해외 생산·국제 인증 역량이 완성차 업체의 부품 조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이신은 "중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이 기존 얼마나 가볍게 만드느냐에서 얼마나 싸고 안정적으로 만들면서 소프트웨어·탄소·글로벌 규제까지 대응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10대 중 6대가 신에너지차
한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은 처음으로 월간 60%를 넘어섰다.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의존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7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58만4000대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수 판매는 23.6%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81.3% 급증해 내수 감소분을 메웠다.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56만1000대로 전체 신차의 60.4%를 차지해 처음으로 월간 침투율 60%를 돌파했다.

수출에서도 신에너지차가 내연기관차를 처음 추월했다. 지난달 신에너지차 수출은 55만3000대로 150%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53%를 차지했다.
올 1~7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1146만2000대로 21.4% 감소했지만 수출은 614만대로 66.8% 늘었다. 창안차·창청차·체리차는 지난달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고 체리차는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다만 중국 자동차 업계의 내권(과당 경쟁) 수출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뿐 아니라 환경·노동·데이터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중국 업체들의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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