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도 버거운데 녹조까지 덮쳤다…낙동강 주민들의 혹독한 여름

강미영 기자 2026. 8. 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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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인근 길곡수변 생태공원.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 속에 낙동강 녹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금처럼 가뭄이 심한 상황에서 또다시 보를 개방하면 물 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난 달 말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흙탕물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녹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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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칠서, 물금·매리 지점 유해 남조류 증가세
가뭄 때문에 보 개방 제한적…효과 미미
1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 길곡수변 생태공원 인근 낙동강 수면 위로 녹조가 떠 있다.2026.08.14/뉴스1 강미영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14일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인근 길곡수변 생태공원.

이곳에 서자 멀리서부터 녹색으로 물든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가 가까이에 갈수록 수면 위로 길게 늘어진 녹조 띠가 선명해지면서 희미한 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 느린 물살을 따라 흘러 내려온 녹조 덩어리는 하류로 떠밀려가거나 강변에 고여 수면 곳곳을 뒤덮고 있었다.

그늘에 앉아 강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마을 주민 황 모 씨(70대)는 "밀양 쪽 낙동강은 여기만큼 녹조가 심하지 않다"면서 "누가 돈을 주고 들어가라 해도 못 들어갈 물"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던 길에 잠시 방문했다는 한 여성은 "이쪽은 처음 와봤는데 녹조가 생각보다 심해서 놀랐다"면서 "이 물을 우리가 먹거나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 속에 낙동강 녹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계속 이어지면 녹조는 그 영역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기준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칠서 지점에는 '관심' 단계가 유지 중이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mL당 1000개 이상, 관심 보다 높은 '경계' 단계는 1mL당 1만 개 이상인 상태가 2회 연속 확인될 때 내려진다.

창녕함안보.2026.08.14/뉴스1 강미영기자

칠서 지점은 이달 3일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mL당 7113개로 관측됐지만, 불과 일주일만인 10일에는 26배나 많은 18만 3037개까지 치솟았다.

물금·매리 지점은 3일 1mL당 5만 6949개가 관측됐다가 10일 3만 865개로 줄어들었지만, 13일 다시 5만 5171개로 증가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하류 지역 녹조 저감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4개 보를 순차 개방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유량이 부족해 당초 계획만큼 보 수위를 낮추지 못하면서 녹조 저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금처럼 가뭄이 심한 상황에서 또다시 보를 개방하면 물 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난 달 말 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흙탕물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녹조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녹조 대응을 위해 녹조제거선과 조류차단장치, 수면교란 장치 등을 가동하고 있다.

또 녹조 발생의 주요 원인물질인 인(P)의 하천 유입을 줄이기 위해 도내 하·폐수처리시설 46곳의 총인(물속에 포함된 인 화합물 총량) 처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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