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자가 아니라 '미등록 이주민'입니다"…기독교가 이 시대의 나그네를 부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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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등록 이주민은 약 35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미등록 이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비와 긴급 주거비를 지원하고 노동·법률 상담을 한다.
강 국장은 이주민을 향한 인식을 개선하려면 일상이나 미디어에서 흔히 사용하는 '불법 체류자' 대신 '미등록 이주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체류자라는 말은 이주민들이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낙인 효과를 주는 단어다. 미등록 이주민이 약 35만 명이다. 여러 체류 자격으로 처음 입국했다가 미등록으로 미끄러진다. 우리 사회에서 까다롭게 만든 서류 절차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미등록 이주민이라는 표현으로 정정하는 것만으로도 이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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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작은도서관·용산혜화나눔의집 현장 이야기 듣고 교회 역할 의논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국내 미등록 이주민은 약 35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주거와 의료 같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농장과 공장, 가구 단지 등 고강도 노동 현장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지금 시대 '나그네'인 이주민을 섬기는 데 교회가 나서야 하지만, 정작 교인들은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기 어렵다.

예멘 난민 도우며 시작한 |

한 아이의 학업을 도우려 시작한 바라카작은도서관은 이제 이주민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이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민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아이들의 방과 후 교실도 연다. 입소문이 나 사람들이 모이면서 도서관은 서로를 잇고 이주민과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도 하게 됐다. 비자나 취업 문제 해결을 돕고, 일주일에 한 번 서로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식탁 모임을 6년째 이어 가고 있다.
미등록 이주민 곁 지켜 온 |

2003년 시작한 용산혜화나눔의집은 최근 사무실을 혜화로 옮기면서 이름에 '혜화'를 더했다. 이들은 미등록 이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비와 긴급 주거비를 지원하고 노동·법률 상담을 한다. 이주민 인식 개선과 교육 활동, 사회 구조 변화 운동도 벌인다.
이곳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강다영 사무국장은 인생 절반을 이주민으로 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를 따라 중국과 필리핀에서 거주했고, 대학은 홍콩에서 졸업했다. 이주민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고립감은 자연스럽게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들과 함께하며 강 국장은 굳이 타국에 가서 일하기보단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걸 느꼈다. 마침 용산혜화나눔의집 원장인 자캐오 신부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을 했고, 강 국장은 이를 승낙했다.
참석자들 소감과 의견 나눠 |

기독법률가회(CLF) 사무국장 김세진 변호사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 교회가 이런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이 된다. 제가 속한 기독법률가회에서도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다른 변호사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학 대표는 한국교회가 종교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는 많이 노력하지만,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맞는 활동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수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가 소외된 자들의 대명사 아닌가. 한국교회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종교적 구조 안에서만 활동이 이뤄진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인들이 예수의 명령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이주민들을 섬기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디도 titus12@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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