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이름도 ‘대한·민국·만세’···365일 집집마다 태극기 펄럭이는 이 섬 아시나요?
건국 훈장 22명 둥 89명 애국지사 배출
소안도 곳곳, 바다 위에도 대형 태극기

전남광주 완도군 소안도는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여 거리다. 이 섬을 오가는 여객선 3척의 이름은 ‘대한호’ ‘민국호’ ‘만세호’다. 일제강점기 독립의 염원을 담아 외쳤던 ‘대한독립 만세’에서 따 왔다.
소안도를 오가는 여객선에 이런 특별한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작은 섬이 일제강점기 국내 ‘항일운동 3대 성지’중 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14일 광복절을 앞두고 365일 육지와 바다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항일의 섬’ 소안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소안도는 인구가 3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건국 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22명을 포함해 89명의 애국지사를 배출했다.
소안도 항일운동은 대한제국 말기부터 시작됐다. 1909년 동학군 이준하 선생 등 6명이 일본인들이 인근 당사도에 세운 등대에 잠입해 시설물을 파괴했다. 친일파와 일제의 농간에 맞서 13년 동안 ‘토지 소유권 반환 청구 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아 토지를 지켜내기도 했다.

1920년대 소안도 주민 2000여명 중 800명이 일제에 ‘불령선인’으로 낙인찍혀 감시와 통제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를 기리기 위해 소안도 주민들은 1990년 ‘소안 항일운동 기념탑’도 세웠다.
주민들이 2013년부터 집마다 태극기를 365일 게양하기 시작하면서 소안도는 ‘태극기의 섬’으로 거듭났다. 태극기 거리를 조성하고 항일운동기념공원에 높이 25m의 게양대를 설치해 태극기 공원도 만들었다.
완도군은 2020년 소안항 주변 담수호에 친환경 부표로 태극기를 설치했다. 태극기는 가로 18m, 세로 12m로 크기로 2420개의 친환경 부표를 그물에 매달아 부착했다. 소안도에서는 육지에서는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바다에서도 태극기가 파도에 출렁인다.
이선웅 소안면 청년회장은 “많은 분이 태극기 조형물을 볼 때마다 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을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한다”면서 “애국의 참뜻을 기리고, 애국의 가치가 미래 세대에도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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