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보고 계시죠?”… 조국 품 안긴 독립유공자 후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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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는 한 번도 한국에 오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을 대표해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고 전승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한국을 방문 중인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서울 중구 덕수궁 경내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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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 현충원·덕수궁 등 견학
“조부가 지켜낸 한국에 감격”
5개국 23명 국적 증서 취득
정부 “독립여정 체감 뜻깊어”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는 한 번도 한국에 오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을 대표해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고 전승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81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한국을 방문 중인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서울 중구 덕수궁 경내를 관람했다. 미국·중국·카자흐스탄 등 5개국에서 방한한 후손 21명은 덕수궁 곳곳을 둘러보며 조상들이 지켜 낸 대한민국을 직접 마주한 감격에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글썽였다.
항일 독립운동가 최재형 지사의 손자 세르게이 헤가이(48·카자흐스탄) 씨는 문화일보에 “조부는 용기 있게 독립을 위해 희생했다”며 “2016년 한국에 왔을 때는 묘소를 찾지 못했는데 이번에 직접 참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환대와 존중에 감동 받았다. 특히 대한민국 정부가 최재형 기념사업회를 통해 조부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동진 지사의 자녀 김연령(71·중국) 씨는 며느리와 함께 방한했다. 그는 “(아버지가) 전쟁 중이고 식민 지배를 당하는 와중에도 우리의 핏줄과 뿌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회상했다.
김경천 지사의 고손녀 김알리나(19·카자흐스탄) 씨는 “어릴 때 증조할머니가 가족사진을 보여 주셨는데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며 “이제야 그 기억이 증조할머니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달았다. 다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고려인이라 우리 가족은 늘 한국 명절을 챙기고 한국 음식을 먹었다. 한국에 꼭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지난 10일 입국한 후손들은 1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비무장지대(DMZ) 등을 견학했다.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처음 시작됐고, 지난해까지 21개국 1013명의 후손이 이 행사로 한국을 찾았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광복은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향한 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국내외에서 이어진 끊임없는 노력이 만들어 낸 소중한 역사”라며 “후손들이 선조들의 독립운동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뜻이 이어져 만들어진 오늘의 대한민국을 직접 체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전날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고 중국·러시아 등 5개국 출신 23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2004년부터 총 1448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발굴하고 국적 취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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