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부정평가에…李대통령 지지율 첫 ‘데드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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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4%로 집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4%, 부정평가는 46%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9%)과 진보층(70%)의 긍정평가는 여전히 견고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84%)과 보수층(74%)의 부정평가도 확고해 진영 간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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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조사보다 7%p 하락…부정평가 46%
부정평가 이유 ‘부동산 정책’ 30%로 최다
20대 30% 그쳐…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4%로 집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4%, 부정평가는 46%로 나타났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이다. 특히 부정평가는 46%로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지난 3월 67%로 정점을 찍었던 지지율이 5개월 만에 20%포인트 이상 빠지며 ‘데드크로스’(부정 우위 전환)를 맞은 것이다.
3주 전인 지난달 21~23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7%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8%포인트 상승했다. 수치상 이 대통령의 직무 긍·부정 평가가 뒤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율 흐름을 보면 하락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월 2주차 63%로 60%대에 진입한 뒤 3월 3주차 67%로 취임 후 최고치를 찍었고, 6월 2주차 57%로 석 달 새 10%포인트가 빠졌다.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13%포인트가 추가로 하락해 44%까지 내려앉았다. 국정 초반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지지 기반이 2분기 말부터 빠르게 균열하고 있는 셈이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데드크로스 시점은 취임 14개월 만으로, 문재인(19개월)·박근혜(16개월) 전 대통령보다 다소 이른 편이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만에 긍·부정 평가가 역전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2월 셋째 주(45% 대 46%, 경제 비관론 심화),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6월 셋째 주(43% 대 48%, 총리 인사 문제)에 각각 역전이 발생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7월 첫째 주 37% 대 49%(NATO 순방·장관 인사 문제)로 역전됐다.
부정평가 이유도 주목된다. 6월 조사에서 1위였던 ‘부실·부정선거와 선관위 문제’(16%)는 이번 조사 상위 항목에서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를 ‘부동산 정책’(9%→30%)이 세 배 이상 급증하며 차지했다. 부동산 이슈가 여러 불만 중 하나에서 지지율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검찰 권한 축소’(5%)와 ‘국방/안보’(4%)가 새롭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독재·독단’(6%→5%)은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선거 관리 이슈가 가라앉은 대신 부동산 민생 이슈가 부정 여론을 견인하는 구도로 바뀐 셈이다.
반면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19%)가 1위로 올라섰다. 6월 조사에서 1위였던 ‘경제·민생’(당시 21%)은 이번 조사에서 15%로 밀려나며 2위로 내려갔다. 대외 성과가 지지율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지지율을 갉아먹는 부동산·경제 이슈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로 버티는 지지율’이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9%)과 진보층(70%)의 긍정평가는 여전히 견고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84%)과 보수층(74%)의 부정평가도 확고해 진영 간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한 모습이다.
문제는 캐스팅보트를 쥔 계층이다. 중도층은 긍정 43%, 부정 45%로 팽팽했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부정(55%)이 긍정(25%)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이번 역전의 실질적 원인이 이 계층의 이탈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 긍정률이 50%대 중후반으로 비교적 높게 유지된 반면, 20대는 3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20대의 낮은 지지율은 부동산·자산 문제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세대 특성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우위에 놓이면서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부동산 정책 등 민생 이슈에 대한 근본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현건·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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