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깜짝 실적에도 주가 3% 하락…투자계획 묵묵부답에 실망 [마켓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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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치도 한층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투자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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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넘겼지만 투자계획 불확실성 지적
올해 주가 급등하며 투자자 눈높이도 상승
매출 26%가 중국...지정학 리스크 부각
CEO “고객사들 생산능력 확대 지속 요구”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치도 한층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3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3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91억 2000만 달러(약 12조 9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0달러였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인 90억 달러와 3.42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회사는 2026회계연도 4분기(8~10월)에도 가파른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103억 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96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조정 EPS 전망치 역시 4.02달러로 시장 예상치 3.72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회사가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가 이미 4분기 매출을 100억 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예상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가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상승한 점도 부담이었다.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 부담도 컸다. 회사는 2027년도 회계연도 이후 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아 투자자의 불안을 키웠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26%를 차지하고 있어 거세지는 미중간 수출 규제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높은 기대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은 경쟁사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KLA 역시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려면 신규 생산라인에 들어갈 장비 투자를 함께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투자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필요한 장비를 조기에 공급받기 위해 회사 측에 생산능력을 더욱 빠르게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커슨 CEO는 고객사들이 제시한 향후 여러 분기의 수요 전망을 근거로 2027년에도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사들이 추가 클린룸 공간을 확보하는 등 생산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충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장비 인도 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장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커슨 CEO는 “회사가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단기간에 공급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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