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량 공급 우려 커지나… 우크라, 러에 ‘흑해 휴전’ 제안

민영빈 기자 2026. 8. 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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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흑해에서 선박과 항구 등 민간 표적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흑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수출용 선박과 항구 등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물류 차질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남부 오데사(Odesa) 지역에선 지난달 말 러시아가 선박 수십척을 공격한 이후 상당수 선주가 현지 항구 기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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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민간 표적 공격 중단 제안
우크라 8월 곡물 수출량 전년比 76%↓
러시아는 아직 공식 답변 없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흑해에서 선박과 항구 등 민간 표적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양국이 흑해의 수출용 선박과 항구를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곡물 수출에 차질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농산물 시장의 주요 공급국인 만큼, 양국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식량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러시아 흑해 항구인 노보로시스크의 곡물 시설 근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 /AFP통신·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제삼자를 통해 러시아에 흑해에서 민간 표적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하자는 제안을 전달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러시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흑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수출용 선박과 항구 등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물류 차질이 커지고 있다. 양측은 상대방이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며 서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남부 오데사(Odesa) 지역에선 지난달 말 러시아가 선박 수십척을 공격한 이후 상당수 선주가 현지 항구 기항을 중단했다. 추가 공격을 우려한 선주들이 오데사 지역 항구를 피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다른 수출 경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곡물 수출에 차질이 생긴 건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주요 항구인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에선 지난 12일부터 터미널 3곳의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도 곡물 수출량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흑해 항구가 사실상 봉쇄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도 급감했다.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줄었다. 우크라이나 농업계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쟁으로 타격 입은 자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철도와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지만 수송 능력이 크게 제한돼 있다는 입장이다. 흑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해외로 내보내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해 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수출에 차질을 빚자, 유엔(UN)과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흑해 수출을 보장하는 협정을 중재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23년 협정 연장을 거부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별도의 해상 수출로를 구축해 곡물 수출을 이어왔지만, 최근 흑해에서 공격이 격화하면서 이 항로도 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흑해의 긴장이 높아지자, 튀르키예도 중재에 나섰다. 앞서 지난 9일(현지 시각)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흑해 공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공격 중단을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아직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은 상태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의 제안이 보도되기 전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통신에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휴전이나 공격 중단에 관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도 모두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농산물 시장의 주요 공급국이라는 점에서 흑해 항로의 정상화 여부는 글로벌 식량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대체 운송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흑해 항구의 사실상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곡물 수출 차질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식량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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