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램 4위·낸드 3위 中 반도체…韓 R&D·투자 속도 더 높여야

2026. 8. 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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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추격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시장 점유율이 세계 4위로 올라선 데 이어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2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에서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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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추격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시장 점유율이 세계 4위로 올라선 데 이어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2분기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에서 생산량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YMTC의 약진은 눈여겨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낸드 출하량의 14%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그동안 스마트폰·PC 등에 쓰이는 범용 낸드를 중심으로 물량을 늘려왔지만 이제는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eSSD)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분기 서버용 eSSD가 전체 낸드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1년 전 26%에서 크게 높아졌다. AI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는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고부가 시장에서도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CXMT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는 데 이은 또 하나의 경고음이다. 현재 CXMT는 애플의 중국 판매용 아이폰과 맥에 넣을 D램을 시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글로벌 PC 업체인 HP와 에이서도 CXMT 제품을 채택했다. 애플 공급까지 성사되면 글로벌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지난 10년간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두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CXMT는 지난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579억2000만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고, YMTC도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이 앞으로 얼마나 치열해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한국이 지금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공장 증설을 가로막던 ‘1대지 1허가’ 규제를 손질해 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반도체는 기술 개발만큼 생산시설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이 투자하려 해도 인허가와 규제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주 52시간제’도 반도체 연구개발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인 연구와 검증이 필요한 경우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는 길은 중국보다 한발 앞서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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