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대의 갤럭시 '디지털 달러' 지갑 된다…삼성전자 '스테이블코인' 승부수

김영은 2026. 8. 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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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중인 자녀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은행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삼성월렛'에서 바로 스테이블코인을 보내면 자녀가 이를 받아 현지 결제에 활용하는 식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샌드마크(Sandmar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계좌 개설과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매장 결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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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중인 자녀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은행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삼성월렛’에서 바로 스테이블코인을 보내면 자녀가 이를 받아 현지 결제에 활용하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샌드마크(Sandmar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 계좌 개설과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매장 결제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삼성페이 결제대금이 등록된 신용·체크카드에서 빠져나갔다면 앞으로는 삼성월렛에 보관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물건 값을 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특히 수억 명의 갤럭시 이용자를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가상자산 사업자와는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월렛은 현재 세계 61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국내 이용자만 1900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전 세계에 깔린 8억대 이상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스테이블코인 서비스의 잠재 고객이 된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주고받는 것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제공해왔다.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개인키’를 직접 보유하는 비수탁형 지갑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트론 등을 지원한다. 이더리움 기반 USDC와 트론 기반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이용자가 직접 추가하면 보관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코인베이스와 연동해 삼성월렛에서 코인베이스 잔액을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예고한 기능은 스테이블코인 계좌 개설과 해외송금, 매장 결제다. 지난 7월 22일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삼성월렛 화면에는 1500USDC가 표시됐다. 이를 두고 USDC 발행사 서클과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삼성전자가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더 큰 변화는 삼성월렛의 스테이블코인이 갤럭시 AI 기능과 만날 때 나타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각종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에는 검색과 추천을 넘어 예약과 결제까지 직접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국경과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상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에이전트와 결합하기 좋은 구조다. 

삼성은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지난 5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4%를 총 4억8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를 스테이블코인과 AI 결제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설명했다.

리 딘햄 삼성전자 스마트폰 담당은 “삼성월렛을 통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가치 이전을 구현할 것”이라며 “결제, 리워드,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누릴 수 있는 연결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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