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벼랑' 선 에스디생명공학…대원제약 투자·신사업도 '한 운명'

임서아 기자 2026. 8. 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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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이 본격적인 상장폐지 심사 국면에 진입하면서 최대주주인 대원제약의 셈법과 손익계산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거액을 투입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한 대원제약 입장에선 자회사의 거래 재개 여부가 향후 재무 안정성은 물론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헬스케어 신사업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에스디생명공학은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인 다음달 3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가의 확인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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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기간 11개월 마침표, 9월 말~10월 초 최종 운명 결정
거래정지 빗장 풀리나…자본잠식 해소·영업 자생력 관건
거래 재개 시 지분 가치 회복…상폐 시 신사업 전략 차질
[출처=에스디생명공학]

에스디생명공학이 본격적인 상장폐지 심사 국면에 진입하면서 최대주주인 대원제약의 셈법과 손익계산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거액을 투입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한 대원제약 입장에선 자회사의 거래 재개 여부가 향후 재무 안정성은 물론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헬스케어 신사업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개선기간 공식 종료…상장폐지 여부 최종 결정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해 9월 12일 에스디생명공학에 11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한 바 있으며 해당 유예 기간이 지난 12일 자로 공식 종료됐다.

관련 규정에 따라 에스디생명공학은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인 다음달 3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개선계획 이행결과에 대한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가의 확인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해당 서류를 접수한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출처=대원제약]

시장에서는 9월 중순 서류 검토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에스디생명공학의 최종 운명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심사에서 거래소가 회사의 자본잠식 해소, 영업 자생력 확보,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을 인정할 경우 거래정지가 풀리고 주식 매매가 재개된다. 반면 이행 실적이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상장폐지 절차로 진입하게 된다.

◆인수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사활 건 재무구조 개선

에스디생명공학의 운명에 가장 크게 출렁이는 곳은 단연 최대주주인 대원제약이다. 대원제약은 2023년 말 회생절차를 밟던 에스디생명공학을 약 65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72.9%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호흡기계 치료제 등 전통 제약 분야에 강점을 지닌 대원제약이 제약 산업의 성장의 한계를 넘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비제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단행한 대형 인수합병(M&A)이었다.

인수 이후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 유지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비주력 사업 부문인 음성 건기식 공장 등 불필요한 자산을 전격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으며 마곡 연구소 등 주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동성 물꼬를 텄다.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자구책에 힘입어 에스디생명공학은 유동성 위기를 일단 가라앉히고 부채 비율을 큰 폭으로 낮추는 등 재무 상태를 가다듬었다.
[출처=대원제약]

책임 경영 강화와 함께 에스디생명공학의 성장 전략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 작년에는 에스디생명공학 신임 대표이사로 백인영 대원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백인영 대표는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이사의 사촌동생이자 오너 3세다. 

◆거래 재개 시 '신사업 탄력' vs 상장폐지 시 '재무·경영 타격'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거래소 심사 결과가 대원제약에 가져올 파급 효과다.

만약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에스디생명공학의 거래 재개를 결정할 경우 대원제약은 호재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묶여 있던 수백억 원대의 지분 가치가 평가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계속해서 따라붙었던 M&A 불확실성도 단숨에 해소된다.

무엇보다 에스디생명공학이 보유한 중국 및 글로벌 유통망과 마스크팩·스킨케어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대원제약이 추진해 온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로 최악의 시나리오인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대원제약이 안아야 할 재무적·경영적 부담은 결코 작지 않다. 주식 시장에서 퇴출당할 경우 보유 지분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처리가 불가피해지며 이는 대원제약의 연결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에스디생명공학을 거점으로 구상했던 뷰티·건기식 신사업 전반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대원제약의 기업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단순한 재무 수치 개선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의 실질적인 매출 발생 능력과 영업이익 창출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부실 원인이 제거되었는지가 주요 심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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