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속이 다 후련"…강수욕장 얌체 알박기텐트 강제 철거

천경환 2026. 8. 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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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남한강 줄기를 따라 탁 트인 풍광이 펼쳐진 충북 충주시 단월동의 한 야영장.

충주시가 공공장소를 무단으로 점유한 얌체 야영객 텐트를 대상으로 사상 첫 강제 철거(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인근에서 철거 장면을 지켜보던 손모(54) 씨는 "1년 내내 방치된 텐트들을 보면 얄미웠는데 치워주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철거한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 치우지 않으니 사람들이 더 버티는 것 같다. 이번 철거 작업을 계기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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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호우시 안전사고 우려…"추가 철거·순찰 강화할 것"
단월동 강수욕장 알박기 텐트 철거 촬영 천경환 기자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4일 오전 남한강 줄기를 따라 탁 트인 풍광이 펼쳐진 충북 충주시 단월동의 한 야영장.

주말이면 강수욕을 즐기려는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곳에 주인 없는 텐트들이 진을 치고 있다.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길게는 1년 넘게 빈 텐트만 남겨두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다.

충주시가 공공장소를 무단으로 점유한 얌체 야영객 텐트를 대상으로 사상 첫 강제 철거(행정대집행)에 나섰다.

미관을 해치고 개인이 특정 자리를 독점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 데다 여름철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시 하천팀 관계자는 "강변 특성상 비가 내리면 강 수위가 순식간에 차오른다"며 "호우 특보가 발령되면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야영객들을 긴급 대피시키는데, 텅 빈 텐트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철거되는 텐트는 언론 보도와 계고장 부착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자진 철거하지 않은 텐트 16동이다.

철거 작업에는 충주시 공무원과 철거 업체 직원 10여명, 굴착기 등이 동원됐다.

현장에는 쓰레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형태가 무너진 텐트들이 즐비했다.

100ℓ 용량 쓰레기봉투를 든 직원들이 텐트 안을 살펴보니 언제부터 방치됐는지 모를 만큼 먼지 가득한 캠핑용품이 널브러져 있었다.

심지어 스티로폼 상자 등 온갖 쓰레기가 텐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단월동 강수욕장 알박기 텐트 철거 촬영 천경환 기자

텐트 뼈대를 일일이 접어 천막과 분리하고 땅속에 단단히 박혀 잘 뽑히지 않는 말뚝을 제거하는 등 텐트 하나를 철거하는 데만 수분씩 걸렸다.

낡은 텐트를 걷어내자 텐트 바닥 모양 그대로 누렇게 썩어버린 잔디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수거된 물품은 철거업체 창고로 옮겨져 약 한 달간 보관하다가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폐기 처분된다.

인근에서 철거 장면을 지켜보던 손모(54) 씨는 "1년 내내 방치된 텐트들을 보면 얄미웠는데 치워주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철거한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 치우지 않으니 사람들이 더 버티는 것 같다. 이번 철거 작업을 계기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1차 철거에 이어 인근에 방치된 텐트들도 추가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알박기 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현장 순찰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야영장 내 취사금지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이동석 충주시장은 "공공이 함께 이용해야 할 공간을 개인이 사유화하는 행위를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 철거를 결정했다"며"앞으로도 시민 모두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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