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함께 늘었지만···삼성생명 '투자'·화재 '보험’ 상반기 이끌어
삼성화재 보험손익 10.9%↑···CSM 감소
삼성전자 지분가치 삼성생명 시총 웃돌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지배주주 연결 순이익은 1조8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었다. 삼성화재의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1조3723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순익이 늘었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증가 배경에는 차이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보험서비스손익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손익과 연결효과가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늘었다. 신계약 CSM 면에서는 삼성생명이 증가한 반면 삼성화재는 감소해 향후 수익 기반에서도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삼성생명 순익 36% 늘었지만 보험서비스손익은 감소
13일 삼성생명의 2026년 상반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순이익 증가폭은 컸지만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상반기 보험서비스손익은 5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8310억원보다 35.9% 감소했다. CSM 손익은 7560억원에서 6020억원으로 20.4% 줄었다. 예실차는 400억원 이익에서 1130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삼성생명은 퇴직충당금 526억원과 인건비 증가 30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보험서비스손익이 615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1조8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0% 증가했다. 전년보다 8370억원 늘어난 셈이다. 투자손익 가운데 연결효과는 390억원에서 7840억원으로 증가했고 연결·지분법손익은 1조360억원에서 1조4060억원으로 35.7% 늘었다. 삼성생명은 자회사 및 연결효과 등이 투자손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요인도 있었다. 투자손익에는 4257억원 규모의 충당금 환입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투자손익은 1조4323억원이다. 보험서비스손익 감소폭보다 투자손익 증가폭이 훨씬 컸던 만큼 상반기 순익 증가는 보험계약에서 발생한 이익보다는 투자 부문의 영향이 컸다.
다만 신규 계약을 통해 쌓은 미래 이익 기반은 확대됐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7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6월 말 CSM은 1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억원 늘었다. 2분기 보장성 신계약 CSM은 8250억원으로 순수건강보험이 43.1%를 차지했다. 환급형 건강보험은 23.2%였고 일반 종신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은 각각 19.6%와 14.1%였다.
삼성생명은 건강상품 경쟁력과 종신 판매 확대가 보장성 CSM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당장 손익계산서에 잡히는 보험서비스손익은 감소했지만 새로 확보한 계약에서 발생하는 CSM은 증가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보험손익 증가가 순익 뒷받침
삼성화재는 순익 증가 과정에서 보험손익의 기여가 상대적으로 컸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조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증가했다. 투자손익도 7880억원으로 22.0%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9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보험 부문에서는 일반보험의 개선폭이 두드러졌다. 일반보험손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6% 증가했다. 장기보험손익도 8800억원으로 5.6% 늘었다. 반면 자동차보험손익은 200억원으로 34.7%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에서 줄어든 이익을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개선분이 상쇄하면서 전체 보험손익은 증가했다.
투자 부문도 개선됐다. 상반기 투자이익은 1조7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운용수익은 1조5520억원을 기록했고 평가이익은 26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규 계약에서 확보한 CSM은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10억원보다 12.6% 줄었다. 장기 보장성 신계약보험료도 1조8500억원에서 1조4900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반면 기말 CSM은 14조595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1680억원보다 3.0% 증가했다.
현재 보유 계약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신규 계약을 통해 쌓는 미래 이익의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보험손익이 개선됐지만 신계약 CSM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삼성생명은 이와 반대로 보험서비스손익이 감소했지만 신계약 CSM은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두 회사 실적·기업가치 '변수'
삼성전자 주가는 두 회사의 자본과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규모는 차이가 난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주식 624만4658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8.51%에서 8.41%로 낮췄다.
삼성화재도 109만1273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1.49%에서 1.47%로 낮췄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두 회사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금산법상 한도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삼성생명의 자본에도 직접 반영됐다. 삼성생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자기자본은 64조8000억원에서 147조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자기자본 변동 내역에는 삼성전자 관련 평가손익 77조2000억원이 반영됐다. 삼성생명의 6월 말 K-ICS 비율은 208%였으며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 움직일 경우 K-ICS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0.1%포인트 이하로 제시됐다.
삼성화재 역시 삼성전자 주가의 영향을 받는다. 6월 말 K-ICS 비율은 282.8%로 지난해 말보다 19.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 상승할 경우 K-ICS 비율이 0.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를 약 80조원으로 추산했다. 당시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약 78조6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삼성생명 시가총액을 웃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 보험서비스손익 : 보험계약에서 발생하는 보험료 수익과 보험금·사업비 등 보험서비스 관련 비용을 반영해 산출한 손익이다. 보험사의 본업인 보험영업에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 CSM(보험계약마진) :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시점에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하기 위해 쌓아두는 금액이다. 신계약 CSM은 새로 판매한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인식할 이익의 규모를 보여준다.
☞ 예실차 : 보험사가 당초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발생한 보험금의 차이에서 생기는 손익이다. 실제 보험금이 예상보다 적으면 이익이 되고 많으면 손실이 된다.
☞ K-ICS : 보험사의 지급여력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보여준다.
☞ 금산법 : 금융과 산업자본의 결합을 제한하기 위한 법률이다. 금융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을 일정 한도 이상 보유하는 것을 제한해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간 과도한 결합을 막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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