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태양 망원경 ‘소용돌이’ 포착…커피에 크림 섞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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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큰 태양 관측 망원경이 태양 표면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던 미세한 플라스마 소용돌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국립태양관측소와 독일 막스플랑크태양계연구소 공동연구진은 하와이 마우이섬의 해발 3000m 휴화산 할레아칼라 정상에 있는 '다니엘 K.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DKIST)'으로 태양 표면(광구)을 촬영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수십개의 플라스마 소용돌이 현상을 발견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소용돌이는 태양의 표면을 빽빽하게 덮고 있는 소위 '과립'의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데, 이번에 촬영한 과립은 태양 흑점 근처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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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 태양 관측 망원경 이노우에
역대 최고 해상도 태양 표면 사진 촬영
11년 주기 등 비밀 풀 실마리 될 수도

지상에서 가장 큰 태양 관측 망원경이 태양 표면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던 미세한 플라스마 소용돌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스마란 높은 에너지를 받아 이온화된 기체 상태를 말한다. 태양 폭발 현상과 극심한 ‘우주 날씨’ 변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립태양관측소와 독일 막스플랑크태양계연구소 공동연구진은 하와이 마우이섬의 해발 3000m 휴화산 할레아칼라 정상에 있는 ‘다니엘 K.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DKIST)’으로 태양 표면(광구)을 촬영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수십개의 플라스마 소용돌이 현상을 발견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지름 4m 크기의 이노우에 망원경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역에서 태양을 관측하는 망원경이다. 이번 사진은 가시광선 영역의 맨끝단인 416nm 파장에서 태양 표면을 약 19km의 공간 해상도로 촬영한 것이다. 이 파장에서 찍은 사진은 푸른색으로 나타나는데, 연구진은 사진 원본을 태양의 상징색으로 통하는 주황색 계열로 갈아 입혀 공개했다.

160km 밖에서 개미 보는 수준의 해상도
25~175km 크기인 이 미세 소용돌이는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Kelvin-Helmholtz instability)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켈빈-헬름홀츠 불안정성은 서로 다른 속도로 흐르는 두 유체가 만날 때 경계면에서 파도나 소용돌이 형태의 파동이 생기는 물리적 현상을 말한다. 일상에서는 커피에 크림을 섞을 때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소용돌이의 이동 속도는 초당 0.67~3.0km으로 측정됐다.
거대한 태양 폭발이 일어나려면 태양 표면의 자기장 선이 복잡하게 꼬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자기장 선이 꼬이는 실제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발견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자기장이 충분히 강한 곳이라면 어디든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이 소용돌이가 자기장 선의 꼬임을 유발하는 원동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소용돌이가 태양 폭발을 일으키는 ‘핵심 엔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 장애 등 피해 주는 우주 날씨에 영향
분석 결과 태양 표면의 작은 소용돌이들은 자기장에 갇힌 플라스마와 그렇지 않은 플라스마를 섞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장이 표면에서 태양 대기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지름이 지구의 109배나 되는 거대한 태양이 11년이라는 짧은 기간의 활동 주기를 갖는 것이 바로 소용돌이의 이런 역할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이번 발견이 태양의 외곽 대기층인 코로나가 5500도인 표면 온도보다 수백배 더 뜨거운 ‘코로나 가열’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논문 정보
Ubiquitous Kelvin–Helmholtz instabilities driving plasma mixing on the Sun. Nature (2026).
https://doi.org/10.1038/s41586-026-10871-3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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