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진통 속 품질·공급 차질 '0'…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CDMO 경쟁력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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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사 갈등이라는 내부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품질 관리와 공급 준수에서 단 한 건의 차질도 내지 않는 무결점 운영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100일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 국면 속에서 기존 계약 이행에 실질적 차질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사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노사 갈등이 더 길어진다면 실제 수주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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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손실 회계 관리…배치 재생산으로 고객 납기 차질 최소화
100일 대치 끝 사후조정 수용…가처분 항고심 결과 분수령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사 갈등이라는 내부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품질 관리와 공급 준수에서 단 한 건의 차질도 내지 않는 무결점 운영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 '초격차'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3%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을 달성했다.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1~4공장 완전 가동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이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는 위탁생산(CMO) 115건, 위탁개발(CDO) 176건, 누적 수주 총액은 217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노사 갈등 장기화에도 기존에 확보한 대형 계약들이 흔들림 없이 실적으로 찍히고 있는 셈이다.
파업 손실도 회계상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8일간 이어진 부분·전면파업으로 15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2분기 중 발생한 배치 생산 차질분을 연내 재생산해 매출로 인식함으로써 고객사 납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록빌 공장 역시 2분기 생산 배치에 대한 품질 검사를 마치고 3분기부터 매출을 본격 인식할 예정이다.
무결점 가동 역량은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신규 및 증액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세계 주요 규제기관의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승인 실적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공정 중단이 곧바로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통상적 우려"라면서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생산 일정 조율을 통해 이 같은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사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조합원 4000여명 중 2800여명이 참여한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 이후로오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갈등이 장기화하자 지난 6월 조합원 96.5% 찬성으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독자 교섭 체제로 전환했다. 여기에 노조가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이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되고, 사측이 신청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까지 임박하면서 갈등은 소송전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회사는 역대급 실적을 지키기 위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주요 제약사 상당수가 여름휴가철을 맞아 공장 정기보수와 생산 조정에 들어간 것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모든 생산시설을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연중무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공정 특성상 불가피한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의약품은 공정이 한 번이라도 멈추면 세포 성장 환경이 변해 그동안 배양한 배양액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 또, 바이오리액터 내벽에 미생물이 들러붙어 설비가 부식될 경우 복구와 재승인에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급증하는 글로벌 CDMO 수요도 가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8억달러(약 37조원)에서 연평균 15.4% 성장해 2029년 439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에 힘입어 1~4공장은 풀가동 중이며 5공장도 인증용 배치를 생산하며 램프업 단계를 밟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견고한 실적과 가동 안정성을 발판 삼아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일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 국면 속에서 기존 계약 이행에 실질적 차질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사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노사 갈등이 더 길어진다면 실제 수주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사는 100일 넘게 이어진 대치를 접고 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사후조정' 절차를 수용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24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신규 채용·인사고과·M&A 등 인사·경영권 관련 사안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후조정을 비롯해 임박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가 노사 갈등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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