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나왔으니 모텔로"‥'셀프 감금' 뒤 송금

심가은 2026. 8. 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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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거점을 둔 전화 사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스스로 감금하도록 시키고, 나체 사진까지 찍도록 해서 수십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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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태국에 거점을 둔 전화 사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스스로 감금하도록 시키고, 나체 사진까지 찍도록 해서 수십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의 한 사무실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앉아."

우리 경찰과 공조 수사한 현지 경찰이 전화사기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장면입니다

사무실 곳곳에는 범행에 활용한 위조 검찰 서류도 보입니다.

조직원들은 세 단계로 나눠 역할을 맡았습니다.

먼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조직원이 "범죄자금 세탁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피해자들에게 겁을 주면, 검사 역할을 맡은 조직원이 "약식 조사를 해야 한다"며 모텔에 혼자 들어가게 하고, 마지막으로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조직원이 나서서 위로해주는 척 하다 사건을 해결하려면 공탁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뜯어낸 겁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뒤 범죄자금 단속 통보서, 구속영장 같은 온갖 위조 서류를 보여줬습니다.

경찰이 모텔에 갈 수도 있다며 유튜브에 떠도는 경찰 무전 소리를 전화너머로 들리게 하는 수법도 썼습니다.

신체 검사를 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으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계형/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2계장] "정신적 지배를 위한 수단으로써 이런 나체, 신체를 촬영을 하고. 촬영한 촬영물을 나중에 다시 2차적인 범행에 이용하기 위해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동안 3단계 수법에 속아 돈을 뜯긴 피해자는 68명, 금액은 67억원이 넘습니다.

5억 원을 뜯긴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이들 조직은 범행 실적에 따른 '승진제'를 운영하면서 수사관보다는 검사, 검사보다는 금감원 직원을 맡은 조직원이 더 많은 범죄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태국에서 검거한 20대 한국인 총책 등 조직원들을 국내로 압송해 11명을 검찰에 넘기고 검거 도중 달아난 9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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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44695_37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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