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절골술 만족도, ‘허벅지 근력’에 달렸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6. 8. 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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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살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이 늘고 있다.

이동원 교수는 "그동안 절골술 후 재활에서는 환자에게 제시할 만한 명확한 목표 수치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1년 뒤 도달해야 할 근력 기준을 환자와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재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리 축을 바로잡는 것이 회복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근력이 채운다.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의 효과를 끝까지 살리려면 수술과 재활이 하나의 치료 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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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다리와의 균형보다 수술한 다리 자체 근력이 중요…재활 목표 수치 제시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살리는 근위경골절골술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수술을 받아도 만족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그 차이를 가르는 핵심 요인 중 하나가 '허벅지 근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김진구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수술 환자 125명을 평균 37.2개월 추적한 결과, 수술 후 허벅지 근력이 환자 만족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확인하고 수술 1년 뒤 필요한 근력 기준치를 처음 제시했다.

©magnific

근위경골절골술은 O자로 휜 다리 때문에 무릎 안쪽 연골이 주로 닳은 중년 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이다. 정강이뼈 윗부분을 절골해 다리의 정렬을 교정함으로써 무릎 안쪽에 집중된 체중 부하를 바깥쪽으로 분산시킨다. 인공관절로 바꾸지 않고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활동량이 많은 40~60대에서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는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리 축이 제대로 교정되고 뼈가 잘 붙어도 환자가 느끼는 회복 정도는 달랐다. 연구팀은 그 차이를 허벅지 근력 회복에서 찾았다. 수술 후 통증과 부종, 체중 부하 제한으로 감소한 근력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결과를 좌우했다. 무릎을 굽히는 근력은 1년 만에 수술 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무릎을 펴고 몸을 지탱하는 근력은 1년이 지나서야 수술 전 수준을 되찾았다.

그 차이는 수치로도 뚜렷했다. 수술 1년 뒤 무릎을 펴는 근력이 체중 1kg당 1.3N·m을 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 체중 60kg인 환자로 환산하면 약 78N·m에 해당한다. 이 기준을 넘긴 환자의 65.5%가 만족스러운 무릎 상태에 도달한 반면, 기준에 미치지 못한 환자는 20.8%에 그쳤다.

근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도 중요했다. 그동안 재활 현장에서는 수술한 다리가 반대쪽 다리만큼 회복됐는지를 주로 기준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중년 관절염 환자는 반대쪽 무릎 역시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두 다리의 근력이 비슷하더라도 실제로는 양쪽 모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도 양쪽 다리의 근력 균형은 환자 만족도와 큰 연관이 없었고, 수술한 다리 자체의 근력이 결과를 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절골술 후 근력 회복의 중요성을 다룬 연구는 있었지만, 재활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값을 제시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원 교수는 "그동안 절골술 후 재활에서는 환자에게 제시할 만한 명확한 목표 수치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1년 뒤 도달해야 할 근력 기준을 환자와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재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리 축을 바로잡는 것이 회복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근력이 채운다.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의 효과를 끝까지 살리려면 수술과 재활이 하나의 치료 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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