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곳에 아로새긴 '광복의 염원'

김민욱 2026. 8. 1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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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명산으로 여겨진 북한산과 지리산 정상엔, 독립의 염원이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서울이 발 아래 펼쳐지는 북한산 정상 백운대 바위에 새겨진 글씨.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아래에는 3·1운동 5년 뒤에 새겨진 바위 글씨가 있습니다.

두 바위글씨 모두 산의 정상부, 그것도 최고봉 인근에 새겨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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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오래 전부터 명산으로 여겨진 북한산과 지리산 정상엔, 독립의 염원이 새겨진 바위가 있습니다.

누가, 언제, 왜 이런 글씨들을 새겨놨는지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이 발 아래 펼쳐지는 북한산 정상 백운대 바위에 새겨진 글씨.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1919년 3·1운동에 대한 기록이 담겨있습니다.

[강시내/국립공원공단 문화자원부 주임] "독립운동가 정재용 선생이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남선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였고 정재용 선생이 이를 낭독하였다 라고 하는 사실이 적혀져 있는 암각문입니다."

사실 관계만 간단히 적혀있는데, 학계에서는 이 내용이 잊혀지거나 와전될 것을 우려해 각석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 아래에는 3·1운동 5년 뒤에 새겨진 바위 글씨가 있습니다.

폭 4.2미터, 높이 1.9미터 바위에 새겨진 392자.

오랑캐, 즉 일제를 물리쳐 밝은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며 나라 잃은 울분을 토로한 내용입니다.

두 바위글씨 모두 산의 정상부, 그것도 최고봉 인근에 새겨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윤정국/국립공원공단 문화자원부 담당관]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높은 산봉우리에, 여기 올라 하늘신께 독립에 대한 염원과 자신의 신념을 남기려는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 곳곳에는 이렇게 많은 독립운동의 흔적이 있습니다.

북한산 자락 경기도 의정부 석굴암은 상해로 망명하기 전 백범 김구 선생이 몸을 숨겼던 곳입니다.

해방 후 김구 선생은 이곳을 다시 찾아 글귀를 남겼고, 지인들이 이를 바위에 새겼습니다.

하지만 명문 제막식이 예정됐던 1949년 6월 26일, 김구 선생은 서거했습니다.

정상에, 은신처에 남긴 독립에 대한 열망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아직도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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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44689_37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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