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으러 온 게 아니다”…농촌 청년 40% ‘일자리’ 때문에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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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농촌에서 활동하는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직장이나 취업 때문에 현재 지역을 선택했다.
권인혜 KREI 부연구위원은 "청년이 농촌을 새로운 삶의 장소로 선택하려면 단순 체험이나 일회성 이주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농촌 청년의 다수가 종사하는 비농업 분야를 포함해 관심 단계부터 지역 정착까지 단계별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농촌을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의 공간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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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활동 청년 93% “계속하겠다”…지속 이유 61.3% ‘경제적 기회’
농촌 청년 95% 비농업 종사…“농업 밖 일자리·창업 지원 넓혀야”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ned/20260814070451009ngqr.jpg)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청년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농촌에서 활동하는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직장이나 취업 때문에 현재 지역을 선택했다. 농촌 활동을 계속하려는 청년도 93%에 달했는데, 가장 큰 이유 역시 농촌에서 찾은 ‘경제적 기회’였다. 농촌 청년 대부분이 농업이 아닌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만큼 청년 농촌정책도 농업을 넘어 다양한 일자리와 창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청년 관계인구의 농촌지역 진입 및 정착 확대를 위한 경제활동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농촌에 관심이나 활동 의향이 있는 저·중관여 청년 250명과 이미 농촌에서 활동하는 고관여 청년 200명 등 모두 450명을 조사했다.
연구에서는 농촌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활동이 적은 청년을 ‘저관여’, 농촌 방문이나 프로그램 참여 등으로 관계를 넓혀가는 청년을 ‘중관여’, 실제 농촌에서 거주하거나 경제·사회활동을 하는 청년을 ‘고관여’로 구분했다.
농촌에 실제 진입한 청년들이 지역을 선택하는 데는 일자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고관여 청년 200명에게 현재 농촌지역을 선택한 이유를 물은 결과 ‘직장 및 취업’이 42.5%로 가장 높았다. 가족·결혼이 19.5%, 연고지·익숙함 12.5%, 창업·사업 11.5% 순이었다. 지원정책 및 기회는 5.5%에 그쳤다.
이들 가운데 86.5%는 주민등록상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평균 농촌 생활 기간은 4년7개월이었다.

농촌에 들어온 뒤에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향은 높았다. 고관여 청년의 93%가 앞으로 농촌 활동을 지속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활동을 계속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농촌에서 찾은 경제적 기회’로 61.3%를 차지했다.
농촌에서 활동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서도 경제적 요인이 두드러졌다. 고관여 청년의 80.0%가 ‘경제적 수입’을 중요하게 평가했고 ‘미래 경제활동 기회’도 79.0%에 달했다. 반면 농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중관여 청년은 관계적·정서적 안정감 80.5%, 자연·생명에서 오는 평안함 72.4%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농촌에 대한 관심이 실제 활동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경제적 기반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촌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층 자체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농촌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할 의향이 있는 20·30대 도시 청년 비율은 2019년 33.7%에서 2023년 50.8%로 높아졌다. 2025년에는 46.2%로 낮아졌지만 2019년보다는 1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들을 농촌의 잠재적 관계인구로 봤다.
문제는 농촌에 대한 관심을 실제 진입과 정착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농촌에 진입한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주거 마련의 어려움, 비즈니스 코칭 자원 부족, 지역사회의 배타적 시선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농촌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기회가 부족하면 관심이 있어도 실제 진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농촌 청년의 실제 경제활동과 정책 지원 사이에는 간극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지역 청년 가운데 95%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비농업 분야에 종사한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은 상대적으로 농식품 분야에 집중돼 있어 비농업 분야의 일자리와 창업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농촌 살아보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청년을 농촌으로 유입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경제활동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체험 이후 지역 탐색과 취·창업, 정착을 뒷받침하는 후속 지원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농촌에 관심을 가진 청년이 실제 활동 인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청년정책을 단순한 정주 지원에서 경제활동과 지역 관계 형성을 함께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청년 창업가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피어 러닝(Peer Learning)’, 현장에서 창업을 밀착 지원하는 전문 코치인 ‘페이서(Pacer)’, 유휴공간에서 사업성을 미리 시험하는 ‘파일럿 스토어(pilot store)’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돌봄·문화·지역관리처럼 시장에서 충분한 소득을 얻기 어렵지만 농촌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활동을 청년 공공 일자리로 만드는 방안도 포함됐다.
권인혜 KREI 부연구위원은 “청년이 농촌을 새로운 삶의 장소로 선택하려면 단순 체험이나 일회성 이주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농촌 청년의 다수가 종사하는 비농업 분야를 포함해 관심 단계부터 지역 정착까지 단계별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농촌을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의 공간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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