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초호황의 이면…수출 지원, 실권 가진 '컨트롤타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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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2024년 4월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맺은 6406억원 규모 계약은 함정 4척을 파는 사업이 아니다.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는 K-방산의 다음 화두로 '거버넌스'를 꼽으며 "정부가 단순한 지원자에 머물지 말고 생태계와 전략을 아우르는 설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과 동행미디어 시대가 공동 주최하는 이 토론회에서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가 '초일류 방산국 도약대 패키지 설계'를 발제한다. 이어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 이경훈 방위사업청 방산중소기업지원과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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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국은 공장·정비창·기술자까지 요구
방산 지원 예산 중 인력양성은 1% 미만
구매자금융 10월 시행…재원 부담 주체 미정
정부, '단순 지원'에서 '전략 설계'로 가야

무기 수출의 성격이 이렇게 달라졌다. 구매국은 자국 공장에서 만들고, 자국에서 고치고, 자국 기술자가 다룰 수 있기를 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기·탄약 분야 자국 생산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고, 유럽은 나토 재편 국면에서 역내 조달과 산업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완제품을 실어 보내고 대금을 받는 거래는 성립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방산 4사의 수주잔고는 226조원이 넘는다. 사상 최대다. 그러나 계약서에 적힌 조건을 지킬 사람과 조직, 돈은 따로 준비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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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 기관인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일 처리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9일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방사청은 수출허가를 면제받은 거래의 사후 보고 기한을 7일에서 30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서류를 갖추는 데 20일 넘게 걸린 사례가 있다는 이유였다. 위원들은 팩스 한 번이면 몇 초 만에 오갈 서류를 왜 일주일 안에 받지 못하느냐고 파고들었고, 기한은 21일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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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이 최근 열렸다. 지난 7월 7일 공포된 개정 방위산업발전법이 제12조 제목을 '자금융자'에서 '금융지원'으로 바꾸고 구매국에 자금을 빌려주는 근거를 새로 넣었다. 오는 10월 8일 시행된다.
다만 그 돈을 집행할 전용 기금 법안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걸려 있고, 지난 4월 29일 소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쟁점은 연 4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기여금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정부 재정으로 감당하자는 주장과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기업도 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시대]에 "구매국이 원하는 것은 장비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실제 운용 가능한 전력의 확보"라며, 그래야 단순한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안보 파트너십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정비 인력을 어디로 보낼지, 상대국 기술자를 누구 예산으로 가르칠지, 구매국에 빌려줄 돈을 어디서 댈지는 기업이 혼자 정할 수 없다. 정부의 전략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는 K-방산의 다음 화두로 '거버넌스'를 꼽으며 "정부가 단순한 지원자에 머물지 말고 생태계와 전략을 아우르는 설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가 오는 8월1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방산 스케일업 과제: 기술인재 활용과 패키지 지원'을 주제로 시대포럼 제2차 숙의 토론회를 개최한다. /그래픽=강지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moneyweek/20260814074849642qeoy.jpg)
이무영 제도혁신연구소 부소장 vanguard@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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