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있는 한 역사왜곡 계속”…‘역사 바로잡기’ 나선 일본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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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시아 국가의 독립을 도왔다는 내용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본인 청년 활동가 지바 하나코는 '종전기념일'을 이틀 앞둔 13일 한겨레에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의 전쟁 역사박물관 '유슈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시관에서 한반도나 대만에 대한 식민 지배 관련 언급을 찾을 수 없었다"며 "유슈칸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역사적 진실 대신 일본에 유리한 내용만 전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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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시아 국가의 독립을 도왔다는 내용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본인 청년 활동가 지바 하나코는 ‘종전기념일’을 이틀 앞둔 13일 한겨레에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의 전쟁 역사박물관 ‘유슈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일 한국 청년 활동가들과 과거사 연대 활동의 하나로 유슈칸을 찾았던 그는 전시물들을 공부하듯 꼼꼼히 살폈다. 그는 “전시관에서 한반도나 대만에 대한 식민 지배 관련 언급을 찾을 수 없었다”며 “유슈칸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역사적 진실 대신 일본에 유리한 내용만 전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광복절인 8월15일을 일본은 종전기념일로 부른다.
실제 유슈칸 전시실에서는 ‘제2차 대전 뒤 각국 독립 상황’ 지도에 베트남·필리핀 등과 달리 한국을 독립국으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1910년 일본이 조선을 합법적으로 병합했기 때문에 1945년 조선의 해방은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아시아 국가와 다르다는 억지 논리다. 중-일 전쟁 때인 1937년 수십만명이 희생된 난징대학살도 “중국군이 민간인 사이에 숨어 이들을 ‘잔적 소탕’한 것”이라는 식으로 정당화하고 있다. 청-일 전쟁 당시 일본 여성 1만여명이 머리카락을 땋아 만들어 헌납한 30여m짜리 군함용 밧줄 ‘게즈나’에는 “애국심의 표현”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또 2차 대전 말기 전투기 자살 돌격대용 ‘제로센 전투기’(영식 함상 전투기)를 비롯해 인간 자폭 어뢰 ‘가이텐’ 등도 버젓이 전시됐다. 그 곁에서 한 어린이 관람객은 “비행기랑 기차랑 엄청 크다”며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시관 내 기념품 가게에는 군복을 입은 갓난아기 인형과 ‘대일본제국 육군 전차’라고 적힌 탱크 모양 열쇠고리 등도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일본 청년 활동가 다시로 레이는 “실제 크기 전투기를 전시해 테마파크 같은 느낌을 준 뒤, 관람객이 조작된 이야기에 녹아들도록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 왜곡을 마다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쟁 신사’로 불리는 이곳에 일본 유력 정치인들이 해마다 참배하는 게 대표적이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 내전이나 침략전쟁 때 숨진 혼령 246만6천기가 합사돼 있다. 동시에 일제강점기에 희생된 조선인 2만여명도 생전 본인이나 유족 뜻과 상관없이 합사된 상태다. 즈시 미노루 야스쿠니반대 촛불행동 실행위원회 공동대표는 한겨레에 “야스쿠니신사 자체가 사라지지 않으면 역사 왜곡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자위대원이 전사하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명예교수는 “야스쿠니신사를 비종교화하려는 시도는 정교분리 원칙에 반하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자위대는 과거처럼 ‘천황(일왕)의 군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취임 뒤 처음 맞는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보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와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짚었다.

도쿄/글·사진 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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