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력·통신까지… AI데이터센터, K산업 곳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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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부터 전자부품, 전력기기, 통신까지 관련 산업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수혜자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전력기기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다.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품귀 현상은 국내 기업 수출 확대에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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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2분기 영업익 고공행진
LG이노텍, 전년대비 2057% 폭증
전력기기 수출 호재·통신사 급성장
“초격차 경쟁·환경 문제 등 과제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부터 전자부품, 전력기기, 통신까지 관련 산업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모아놓은 시설을 넘어 산업 생태계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수혜자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813.8% 증가한 89조 4924억원이었고, SK하이닉스는 557.2% 증가한 60조 5426억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재이고, GPU가 AI 연산을 수행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할 메모리가 핵심 부품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지속 여부와 공급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양사의 2분기 실적은 이런 우려를 잠재웠고, AI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부품과 기판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FC-BGA)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57%(2458억원) 증가했다.
삼성전기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4404억원)로 늘었고, 3분기에는 더 상향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기술주 최선호 종목을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교체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한 곳에 공급해 전자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무라타와 삼성전기의 합산 점유율이 약 85%에 달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전력기기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 대규모 전력 공급 설비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품귀 현상은 국내 기업 수출 확대에 호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287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26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 뒤에는 최근 두드러지는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공급 계약 발주가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도 AI와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기존 통신사업에 더해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세는 실적으로 입증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넘어야 할 대외 변수와 경쟁 압력은 커지고 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사업 전망은 현재 ‘미국의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와 ‘중국의 기술력이 얼마나 빠르게 추격해 올지’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다”며 “최대한 빨리 재투자를 통해 초격차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막대한 전력 사용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환경 문제,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지역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수연·이성진·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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