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체 "왜 한국은 친일파 자손 용서하지 않나"…하영 증조부 논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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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씨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일본 언론 보도로도 이어졌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에서 하씨에게 향한 비판을 두고 '친일파 자손' 낙인과 현대판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님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며 하씨 사례를 다뤘다.
매체는 "하 씨가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것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느새 그에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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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배우 하영이 출연했다. (사진=KBS 제공) 2026.08.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4/fnnewsi/20260814040229251yyjt.jpg)
[파이낸셜뉴스] 배우 하영씨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일본 언론 보도로도 이어졌다. 일본 매체들은 한국에서 하씨에게 향한 비판을 두고 '친일파 자손' 낙인과 현대판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매체 JB프레스는 12일 해당 보도에서 한국 연예계와 친일파 후손 논란을 전했다. 매체는 "한국 연예계에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있다. 다름 아님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낙인"이라며 하씨 사례를 다뤘다.
JB프레스는 증조부의 행적을 이유로 하씨에게 비판이 향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매체는 "하 씨가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것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는 증조부의 과거 행위가 문제 되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느새 그에게 '친일파의 자손'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유명 인사의 가족사까지 검증 대상이 되는 한국 연예계 분위기도 문제 삼았다. 이어 "한국 연예계에선 인기를 얻으면 당사자의 과거 행적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심지어 조상의 행적까지 파헤쳐진다. 그중에서도 '친일 선조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을 가장 격분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JB프레스는 과거 한국 배우들이 겪었던 유사 논란도 함께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 사회는 조상의 죄를 후손에게 묻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에 관한 표현마저 법으로 심판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를 잊는 일이 아니라 역사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을 심판하는 도구가 되는 현실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같은 날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는 후지TV 객원 해설위원인 가모시카 히로미 교수의 칼럼도 게재됐다. 칼럼 제목은 '한국에서 친일이 갖는 무거운 의미'였다.
가모시카 교수는 하씨의 증조부 안상호에게 제기된 친일 행적과 의혹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SNS에선 (하 씨에 대해) 사실과 근거가 부족한 의혹으로 '이완용을 구하고 고종을 독살한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비난이 퍼졌다"며 "하 씨의 사과에도 출연작으로부터 하차나 연예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한국 사회의 친일파 청산 인식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인식은 지금도 뿌리 깊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조상에게 친일 의혹이 제기되면 '친일 대가로 후손까지 번영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라고 분석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선조의 행적 검증과 후손에 대한 제재를 구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선조의 행적을 검증하는 것과 후손에게 사회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며 "증조부의 의혹을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까지 비공개 되는 상황은 현대판 '연좌제'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친일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넓게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는 "확인된 행위와 근거 없는 의혹, 선조와 후손, 역사적 책임과 현대의 정치적 공격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친일'이라는 말의 적용 대상은 끝없이 확대되고 본래 무엇을 비판하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마저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기억이 집단적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가모시카 교수는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기억이 새로운 차별이나 집단적 공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이번 논란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뿐만 아니라 그 책임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물을 것인가라는 어려운 과제를 한국 사회에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하씨는 앞서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집안 내력을 말했다. 당시 그는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방송 이후 하씨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였던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안상호의 당시 행적을 두고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국비 유학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1902년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조선왕조실록과 한국의사학회지 등에는 그가 촉탁의(외부 의료진)와 전의 촉탁(외부 주치의)으로 순종과 고종의 건강을 살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안상호는 대표적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에서 매국노 이완용과 함께 활동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조선총독부 기관지를 통해 자신이 사실상 일본이라며 내선일체 선전에도 앞장선 것으로 파악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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