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촬영장서 “덜덜 떠는” 까닭…“40년차도 인플루언서 역은 처음이라”

윤승민 기자 2026. 8. 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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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달군 ‘지금 불륜…’서 주인공
남편 외도 의심하다 중학생 딸 사고 목격
유튜브 파고 CG 동원해 헤어스타일 정해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둔 화려한 패션의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지금 불륜>)의 김혜수가 맡은 주인공 ‘박경희’의 모습이다. 40년 차 배우 김혜수에게도 인플루언서 역할은 처음 하는 도전이다.

김혜수는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가 갖고 있는 화려한 이미지가 있지만, (경희는) 취향도, 보이는 것도, 소통하는 방식도 저와 굉장히 다르다”며 “작품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유튜브를 많이 봤다. 조회 수와 구독자가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살폈다”고 말했다.

극 중 경희는 영상 촬영이나 중요한 자리 등에서 형형색색 다양한 의상을 선보인다. 김혜수는 “작품에서 경희의 외관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보일지 고민했다”며 “의상은 실제 인플루언서나 셀럽(유명인)의 모습을 많이 참고해서, 유사한 의상을 제작했다. 헤어스타일을 정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경희는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 낡은 집에서 살다가 유튜브로 성공을 거뒀다. 차고가 딸린 고급 단독주택에 입성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도 차린다. 이제 행복만 남은 것 같지만 배우인 남편 ‘임재홍’(김지훈)이 외도한다는 낌새를 알아챈다. 남편 몰래 지갑에 둔 위치추적기를 따라간 곳에서, 중학생인 외동딸이 몰래 아빠 차를 끌고 나갔다가 사람을 쳤다는 걸 알게 된다. 제목처럼 ‘불륜이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의 주인공 ‘박경희’(김혜수·왼쪽)는 100만명의 구독자를 둔 인플루언서다. 유튜브 캡처


김혜수는 “(경희는) 상류층 입성을 이룬 것 같았지만, 거기서 겉도는 것 같은 불균형을 경험한다”며 “밑바닥부터 올라온 가장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려고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쌓여 있는 대본 속에서 작품의 제목에 이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불륜이나 사고, 자녀 문제 등은 다른 드라마에서 많이 다룬 소재”라면서도 “이런 소재들로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들이 치밀하게 대본을 썼다. 제가 지금까지 본 블랙코미디 대본 중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40년 연기 경력이 쌓인 김혜수는 <지금 불륜>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김혜수는 그런데도 “겁이 났다”고 했다. 그는 “연차가 있지만, 불안하게 준비하고 덜덜 떤다. 모니터 보는 게 힘들고, 한계를 보는 것 같아 괴롭다”며 “대부분 배우들이 괜찮은 척하지만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상대역 김지훈에게 공을 돌리며 “(재홍은) 자칫 잘못하면 철부지나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복잡한 인물을 잘 연기한 것이 김지훈의 역량이고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금 불륜>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중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김혜수는 “뜸했던 지인들에게 연락이 온다. 오래된 친구들이 미국에서까지 연락을 줬다”며 “다음 회를 빨리 내놔라, 대리만족을 느낀다, 경희의 입장에서 광분하는 반응도 봤다”고 했다.

전체 8부작 중 이날까지 4회가 공개됐다. 김혜수는 “경희는 본인과 남편, 아이의 내밀한 상황을 봤기 때문에 민낯이 많이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다종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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