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임기 단축' 언급하며 분권형 개헌 필요 공감...야 중진과 골프 회동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이 대통령이 개헌 문제와 관련해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나는 개헌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경남 4선인 김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골프를 쳤습니다. 이 자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개헌 필요성과 개정 정보통신망법의 문제점, 청년 주택 정책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제 87년 체제가 수명과 역할을 다했고 지금 체제로 가면 결국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등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아니라 권력이나 책임이 배분되는 형태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임기 단축 표현까지 사용하며 분권형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것(임기 단축을 통한 개헌)도 내가 먼저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다 반대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합니다.
여권의 개헌 추진을 두고 보수 야당에서 연임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독재니, 연임이니 그런 이야기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 수준에서 통하겠냐"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또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국회 정족수가 있는데 국민의힘이 반대하면 통과가 안 되는 것이니, 그런 의도가 있다면 개헌을 못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 장치가 있는데 연임, 독재를 위한 것으로 해석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하면서 대선과 총선 시기를 맞추기 위해 임기를 1년 단축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4년 연임제 개헌 등을 다시 공약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5월에는 임기 단축 문제에 대해 "국가 최종 책임자의 임기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과 김 의원이 개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이번 골프 회동은 조정식 국회의장의 연임 개헌 발언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이뤄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 의원 등과의 회동에 앞서 지난 6월에도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박덕흠 의원 등 야당의 전·현 국회부의장과 골프를 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회동은 22대 국회 전·후반기 국회의장단 모두가 초청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우원식 전 의장 등은 골프를 치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 중진인 주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산됐던 대구·경북 지역 통합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권 인사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 측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국민의힘 의원들과 골프 회동을 제안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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