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결혼’ 사기 확산…성비 불균형 노린 中 불법 중매 기승

김주리 2026. 8. 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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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극심한 성비 불균형과 결혼난을 악용한 이른바 '플래시 웨딩'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며칠 만에 결혼 상대를 찾아주겠다는 불법 중매업체들이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남성들을 상대로 거액을 받아 챙긴 뒤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단기간에 결혼을 성사시켜주겠다고 홍보하는 중매업체들이 결혼난을 겪는 남성들을 겨냥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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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중국에서 극심한 성비 불균형과 결혼난을 악용한 이른바 ‘플래시 웨딩’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며칠 만에 결혼 상대를 찾아주겠다는 불법 중매업체들이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남성들을 상대로 거액을 받아 챙긴 뒤 사라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단기간에 결혼을 성사시켜주겠다고 홍보하는 중매업체들이 결혼난을 겪는 남성들을 겨냥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37세 남성 왕모씨도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구이저우성 구이양시를 방문했다. 중매업자들은 이 지역 여성들이 검소하고 집안일을 잘하며 결혼 후에도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왕씨를 설득했다.

왕씨는 중매업체 소개로 몇 차례 짧은 만남을 가진 뒤 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연회비 등을 포함해 그가 쓴 돈은 40만~50만위안, 한화 약 8400만~1억5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오래지 않아 흔들렸다. 결혼한 지 몇 달 뒤부터 왕씨에게 채권 추심업자들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고, 이후 아내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됐다.

왕씨에 따르면 아내는 과거 노래방에서 일한 이력이 있었고, 이미 세 차례 결혼한 전력이 있었다. 심각한 성병과 거액의 빚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가 항의하기 위해 중매업체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업체가 문을 닫고 사라진 뒤였다.

중국에서 이 같은 결혼 사기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장기간 누적된 성비 불균형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한 자녀 정책과 남아 선호 문화가 맞물리면서 현재 중국의 남성 인구는 여성보다 약 3000만명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촌과 중소도시의 30대 후반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 상대를 찾기 어려운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을 노린 일부 불법 중매업체는 “3일간의 만남이 3년 연애보다 낫다”는 식의 문구로 빠른 결혼을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도 관련 범죄 단속에 나서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중국 검찰이 처리한 중매 관련 범죄 연루자는 1546명에 달했다. 최근에는 5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전국적인 중매 산업 단속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자들이 실제로 돈을 돌려받거나 법적 구제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기 결혼을 처벌할 명확한 기준이 부족한 데다, 문제가 불거지면 중매업체가 폐업 후 잠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왕씨는 “에이전시가 배경 조사를 철저히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완전히 속았다”며 “사기를 당한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언제쯤 악몽 같은 이혼 소송이 끝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혼난이 심화한 지역일수록 ‘단기간 성혼’이나 ‘검증된 배우자 소개’를 앞세운 고액 중매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신원 확인과 혼인 이력, 채무 관계 등에 대한 검증 없이 서둘러 결혼을 결정할 경우 피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제도적 관리와 소비자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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