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 4명 승진 후 연쇄 인사 수순… 부산청장 유임 가능성
현재 직무대행 경찰청장 등
고위 수뇌부 인사 변화 예상
홍석기 국수본부장 등 유임 거론

경찰 고위직인 치안정감 승진자 4명이 새로 내정되면서 경찰 수뇌부의 대규모 연쇄 이동 가능성이 커졌다. 신규 승진자들이 들어갈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데다 차기 경찰청장 인선까지 맞물려, 김성희 부산경찰청장 등 기존 치안정감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은 지난 12일 치안정감 승진 내정 인사를 단행하고 모두 4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다. 승진 대상에는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을 비롯해 고범석 전남경찰청장, 김종철 경남경찰청장,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이 이름을 올렸다.
치안정감은 경찰 조직에서 경찰청장인 치안총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통상 군의 ‘별 셋’에 비유된다. 치안정감급 주요 보직은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경찰대학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등 7자리다. 특히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가운데 치안정감이 청장을 맡는 곳은 비수도권에서 부산경찰청이 유일하다.
경찰청이 치안정감 승진자 4명을 발표하면서 향후 경찰 수뇌부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승진자 수에 비해 치안정감급 보직이 부족한 만큼, 기존 치안정감 가운데 일부가 조직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치안정감은 유재성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직무대행),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김성희 부산경찰청장,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 한창훈 인천경찰청장 등 6명이다. 여기에 새로 승진 내정된 4명을 더하면 치안정감은 모두 10명이 된다.
현재 경찰대학장이 공석인 데다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여기에 한창훈 인천경찰청장이 명예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많게는 치안정감급 보직 3자리까지 확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후속 인사를 위해서는 기존 치안정감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기존 치안정감 중 한 명이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으로 승진할 경우 추가 보직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유재성 경찰청 차장을 비롯해 기존 치안정감의 거취가 후속 인사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들 6명 가운데 김성희 부산경찰청장과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 청장은 지난해 9월 경남경찰청장 재임 당시 치안정감 승진 내정된 이후 지난 4월 3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경찰청장에 취임했다. 부산경찰청장 재임 기간이 아직 4개월여에 불과해 통상적인 고위직 인사 주기를 고려하면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본부장 역시 지난달 2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제3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돼 취임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국가수사본부장은 임기가 2년인 데다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연속성을 위해 임기가 보장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치안정감은 통상 유력한 경찰청장 후보군인 만큼 차기 경찰청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치안정감급 보직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위직 인사는 변수가 워낙 많아 당사자들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