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70강)18. 산풍고(山風蠱) 中


초효는 양위에 음효로 정(正)을 얻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부패나 퇴폐에 물들지 않고 부(父) 때부터 내려오는 부패를 청산해 가문의 대간(大幹)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이러한 아들을 둔 부(父)는 오히려 허물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아들이 음효이니 부패의 청산과정은 다소 위태롭겠지만 종내는 해결해 길하다.
상왈(象曰), ‘이때는 아버지나 조상의 뒤를 잇고 크게 발전한다. 단, 밤낮으로 매달리는 노력이 있어야 더욱 번성한다. 어지러움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마음을 굳게 먹고 집안 내부의 부패 척결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괘는 태평무사한 태괘(泰卦)에서 세상이 바뀌고 사람이 쇠약해 썩고 부패한 것이 내려왔기 때문이고, 이는 선대(先代)가 남겨 놓은 것이니 자식이 이를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효사의 ‘간부지고’(幹父之蠱)는 아버지 대의 부패한 것을 이어받아 다스린다는 것이다. 계승해 다스리는 사람이 바로 아들이니 아들이 없으면 안되고, 아들이 이를 이어 받아 척결하면 죽은 아버지(考)의 허물을 면한다.
초육은 양위(陽位)에 음효(陰爻)로 힘이 약하니 부(父)의 고(蠱)는 그렇게 크지 않고 부담이 무겁지 않아 다소 걱정스러우나(厲) 마침내는 길하다(終吉)고 말했다. 상전에서도 ‘아버지 고를 주관한다는 것은 그 뜻이 아버지의 유지(有志)를 계승하는데 있다’고 해 ‘간부지고 의승고야’(幹父之蠱 意承考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아버지나 조상의 뒤를 있고 크게 발전한다. 단, 밤낮으로 매달리는 노력이 있어야 더욱 번성한다. 어지러움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마음을 굳건히 먹고 집안과 내부의 부패 척결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
점사에서 초육<<※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초육을 만나면, 벼슬한 자는 조정의 중임을 이어 간사함을 혁신하고 폐단을 제거한다(則承朝廷之重任 而革奸除弊/즉승조정지중임 이혁간제폐). 선비와 서민은 혹 조부의 은혜를 입으며(在士俗 或承祖父之恩/재사속 혹승조부지은), 혹 자손으로써 죽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혹은 모사하는 일이 뜻을 이루게 될 자다(或子孫以承考志 或謨爲遂意/혹자손이숭고지 혹모위수의). 수흉자는 걱정과 근심이 있고 노자는 수를 못하니 고자의 뜻인 연고다(數凶者 有憂愁 老者不壽 考字之義故也/수흉자 유우수 노자불수 고자지의고야). 고자에 또 고시의 뜻도 된다(考字 又考試之義/고자 우고시지의)>을 얻으면 아버지 대의 일이나 선대의 고업(蠱業)을 효자 자식이 이어받아 주관하면 무구하고 길하니 아들이 아버지의 일에 적극 간여해야 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일과 관련 없는 새로운 일은 불가하고 여자보다는 남자가 일을 주관하는 것(有子)이 좋다. 사업이나 직업은 선대 또는 부업(父業)을 이어 받아 강한 의지로 밀고 나아가면서 방침을 개혁하면 성공할 수 있다.
만일 자신(父)이 사업을 실패한 경우라면 아들이나 유능한 아랫사람에게 맡기고 손을 떼는 것이 좋다.
혼인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하는 것이라면 좋고 재혼의 경우는 아버지의 고를 이어받기 위해서 하는 경우는 길하다.
잉태는 순산이나 아이의 아버지가 병이 있거나 태아에게 유전병이 있을 우려가 있고, 부부불화(夫婦不和)하는 일이 많아 이로 인해 산모에게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된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아 대리인이 오고 가출인은 이성의 상대를 찾아 나갔으나 마침내 돌아오며 분실물은 원래대로는 돌아오지 않는다. 병은 발병의 초기이나 유전병이 많고 조치가 늦으면 악화된다.
[실점예]로 부인과 어린 아들(15세)을 남겨두고 갑자기 부(父)의 사망으로 인해 파탄지경에 이르자, ‘가업승계 여하’를 점해 ‘고괘(蠱卦) 초효동’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고괘의 풍(風)은 만물을 요동시켜 대기를 유통시키는 것인데 산 아래에 있어 움직이지 않으니 만물이 부패해 벌레가 생기고 그 벌레가 서로를 잡아먹고 있는 상이다. 이를 점예의 상황에 견줘 보면 망부(亡夫)로 인해 가업은 정지 상태에 놓이고 자본은 압박을 받아 부식(腐植)돼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이 망부의 유언을 명심하고 아버지의 일을 하나씩 배워 가면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면 빚을 청산하고 가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효사에서 ‘간부지고 유자 고무구 려종길’이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인 즉, 변괘가 산천대축괘로 훗날 가업을 크게 일으켰다.
‘가출인의 귀가 여하’를 묻는 [실점예]에서 초효가 동하여 다음과 점고했다. 고괘는 삼양삼음(三陽三陰)괘로 지천태(地天泰)에서 왔으니 여자문자로 가출했다. 변괘가 산축대축(山天大畜)이니 크게 머무르기 때문에 오랫동안 안 돌아올 수 있는데 오늘이나 내일이면 돌아온다. 초효에서 아들이 있으면 아버지가 허물이 없다고 했다. 결과인 즉, 아들이 있어서 돌아왔다.

이효는 음위에 양효로 ‘그 위는 바르지 않지만 양강하면서도 하괘의 중(中)을 얻어 고폐를 강력하게 척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로부터 일어난 일은 어머니가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일을 이어 이끌고 있지만 많은 잘못을 가지고 있으나, 어머니의 일은 덮어 두는 것이 좋으니 말하지 말라. 어머니의 일은 시간을 가지고 어머니가 스스로 풀어야 하고 강경한 힘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심한 재앙을 만들어 급기야 일을 망치게 된다’는 뜻이다.
이효는 음(陰)의 정위(正位)로서 어머니, 처, 신하로 오효 음(陰)의 응효가 돼 있다. 오효는 양(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음이 있어 돌아가신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효 어머니가 양효가 되어 주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어머니가 일을 주관한다고 해서 간모지고(幹母之蠱)라 한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미망인인 어머니가 집안을 이끌고 있지만 여자로서 여러 가지로 많은 고폐(蠱弊)를 만들고 있다. 모든 일이 지체되고 예전의 것을 고집하여 그것에 빠져 있으며, 고(蠱)를 숨기고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들이 이를 바로 잡고자 하지만, 어머니는 음위(陰位)에 양효(陽爻)로 있어서 고집이 대단해 아들이 이를 다스리고 바로잡기가 힘들다.
특히 어머니의 고는 음의 고폐로서 어떻게 해서든 숨기려고만 하고, 나타날 때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깊은 것이 되어 쉽게 척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들의 입장에서 어머니의 고를 강하게 바로 잡을 수도 없고 그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머니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고폐(蠱弊)를 척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구이 효사에서는 그 방책으로 ‘어머니의 고폐로 인한 잘못된 것을 성급히 따지거나 단시간에 강경하게 해결하려 하지 말고(不可貞),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때를 보아 가면서 서서히 늦게 고폐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를 상전에서도 ‘어머니의 고를 주관함이니 중도를 얻은 것’이라고 해 ‘간모지고 득중도야’(幹母之蠱 得中道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모(母)로부터 일어난 일은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어머니의 간섭이 심해 어머니로부터 괴로움을 당하기도 한다. 나이 먹은 여자가 집안을 좌지우지(左之右之) 한다. 시험과 재물은 좋지 않고 고집스럽게 일을 주장하기 보다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점사에서 고괘 구이<<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이효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주간하고 판별함에 옛 정서의 여유가 있어 록위가 편안하고 완고하다(幹辯舊緖之有餘 而祿位穩固/간변구서지유여 이록위온고/穩 평온할 온). 서속과 선비는 부모의 원대한 일을 영위하며(在庶俗士子 爲營父母遠大之事/재서속사자 위영부모원대지사), 옛것을 고쳐서 새롭게 바꿈에 여의치 아니함이 없다(改舊更新 无不如意/개구갱신 무불여의). 여명은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가정을 유지하며 성품이 충직하고 마침내 부하게 된다(女命 勤儉之家 而性忠直 多富/여명 근검지가 이성충직 다부)>를 얻으면 일들은 파탄에 빠져있고 음탕함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이를 강경책으로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심한 재앙을 초래하고 급기야 일을 망치게 된다. 손윗사람이 지나치게 완고해 그것을 시정하는데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고 어머니가 등을 돌리며 반발하고 오히려 아들을 꾸중하는 일 등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사업, 거래 등에서 본인은 어떻게 하든 성사시켜 보려 하나 상대는 좀처럼 따라 주지 않으므로 서서히 담합하고 협상해야 하며 시간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새로운 일은 불가능하다.
혼인은 포기하는 편이 좋고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아 장래가 좋지 않다. 잉태는 변괘가 간위산으로 어머니와 아이 둘이 함께 잠자는 상이 되어 모자 모두 건강하고 몸이 약했던 산모는 아이가 태어나고 갑자기 몸이 튼튼해진다. 이는 아이가 어머니의 고(蠱)를 이어 받아 태어나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집에 분란이 있어 오지 않고 가출인은 어머니의 행위나 음행(淫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나갔다. 분실물은 집안에 있는데 질투심 많은 어머니가 숨겨 놓았다.
병은 다리 관련 관절염, 류마티스나 유전매독, 화류병, 골다공증, 척수병(脊髓病) 등으로 병세는 별로 차도가 없고 뿌리가 깊어 절망적이다.
‘가사문제로 가족 간에 분쟁이 일어난 가정문제의 해결방안’을 문점받아 구이를 얻은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고괘는 산 아래 바람이 유통되지 않아 벌레가 생기고 썩어가는 상이다. 이를 인사에 비유하면 나이 많은 여자가 젊은 사내에게 빠져 가정을 망치고 있고 여자가 가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족들이 이 문제에 대해 폭로하고 해결하려 한다면 오히려 더 큰 파란과 분쟁이 일어나니 아들자식이 성장하기를 기다려 앞으로 4년 후에 이러한 고폐(蠱弊)를 청산해야 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니 그대로 두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효는 양위에 양효로 정(正)을 얻고 하괘의 가장 윗자리에 있어 과강부중(過剛不中)하여 중을 잃어 성격이 강하고 매사에 지나치다.
고괘에서는 효가 위로 올라갈수록 고가 깊어지고 치료가 어렵다. 이효는 초효보다 치료가 어렵고 구삼은 내괘 손(巽)의 극이고 외괘에 접해있어 더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구삼은 양위에 양효가 있어 고폐를 급진적으로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파탄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삼효에서는 고폐(蠱弊)를 열심히 처리하고 있으나 한발자국도 못 나아가고 잠시 손을 놓고 멍하게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깊어져 가는 고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너무 강하면 후회가 있지만, 장기 적으로 적극적으로 강경하게 밀어 붙이지 않으면 수습이 어렵고 허물은 더 커진다.
구삼의 효사는 이러한 상황을 표현하고 있고, 어떻게든 고패를 끝내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로 이때 고폐를 해결하기 위한 강경책을 써야 한다. 설령 귀양이나 쫓겨나는 일이 있더라도 이는 허물이 아닌 것이다. 만일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다. 반면에 구삼에서 고폐를 척결하면 오효에서는 크게 성공하는 시기를 맞이한다. 이를 상전에서는 ‘아버지의 고를 주관함은 마침내 허물이 없어진다’고 해 ‘간부지고 종무구야’(幹父之蠱 終无咎也)라고 말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고괘 구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삼을 만나면, 벼슬한 자는 건립을 주장하다가 대과의 허물이 있다(有建立主張大過之愆/유건립주장대과지건). 선비와 서속은 수양하는데 떨고 어그러짐이 있으며, 조급하면 실이 된다(在士俗 修位 有拂戾躁急之失/재사속 수위 유불려조급지실/拂 떨 불, 戾 어그러질 려). 대범하게 왕도처럼 몸소 행할 것이며 간사한 말을 믿지 말아야 후회를 면한다(大凡躬行王道 勿信邪言 免悔/대범궁행왕도 물신사언 면회)>을 얻으면, 고패를 해결하기 위하여 상당히 깊이 파고 들었으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여 잘 안되고, 아버지의 고를 이어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남에게 큰 원한을 사거나 자신의 삶을 거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때이다(小有悔).
사업, 거래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일체의 빚 등을 청산해야 하고 적지 않은 손실이 있으나 나중의 이득을 얻기 위해 손실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 오래된 잘못된 거래나 분란 등도 끊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취직 등은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고 현상의 정리, 수복(修復)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렵고 전업, 전거 등은 불가하다. 진행 중인 혼인은 후한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 지어야 하고 잉태는 ‘소유회’(小有悔)라 했으나 난산으로 출혈이 많고 국소(局所)의 손상이 있으나 모자(母子)는 모두 무사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고자 하나 올 곳의 사정이 마땅치 않고 가출인은 아버지의 빚 때문에 나갔으며 분실물은 집안에 있으나 좀처럼 나오지 않으니 포기하는 것이 좋다. 병은 하복부, 허리 등에 오랜 병의 재발이거나 식중독, 화류병, 치질 등으로 피, 고름이 나오고 심각한 상태이다.
‘모인이 가정문제 여하’를 물어 구삼을 얻은 [실점예]에서 ‘고괘는 바람이 산에 막혀 소통이 되지 않으니 집안의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해 썩어가고 있다. 아버지의 고를 이어 받았으니 이는 작고(作故)하신 선친(先親)으로부터 발생한 문제로 인한 일이다. 두 달 후인 오효에 이르러 문제가 해결되니 지금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역시 두 달 후에 선친의 문제가 풀렸다.
또 다른 [실점예]로 ‘모 사장의 회사 성쇠 여하’를 물어 구삼을 얻고 말하길 “고괘는 손풍이 간산 아래에 있어 유통되지 않고 막혀 벌레가 생기는 상이다. 이를 회사에 비유한다면 사업이 활발하지 못하고 상품과 자본도 유통되지 않으며 사원 간에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구삼을 얻었으니 구삼의 사원은 회사의 실책(失策)을 인수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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