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소고기 10분만에 품절… 재개장 홈플러스 ‘오픈런’ 행렬 [르포]

이정화 2026. 8.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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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2층 매장 입구. 임시휴업에 들어간지 한달여만에 정식 개장을 10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고객과 직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에스컬레이터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서점 인근 이마트 가양점이 지난 2022년 9월 폐점한 데 이어 홈플러스 강서점까지 휴업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장보기 불편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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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찾은 홈플 강서점
"늘 장보던 곳, 다시 열어서 좋아"
50% 할인 축산코너 손님 몰려
빵·즉석식품도 빠르게 팔려나가
상품 종류는 정상영업때보다 줄어
냉장제품 공간 일부엔 그릇 진열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13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고객들이 개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13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2층 매장 입구. 임시휴업에 들어간지 한달여만에 정식 개장을 10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고객과 직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에스컬레이터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카트를 잡고 기다리는 고객만 50명을 훌쩍 넘는 듯했다. 직원들은 "장 보러 오신 분들은 안쪽까지 들어가 달라"며 인파를 정리했다. 오전 9시20분께부터 늘어선 줄은 개장 시간이 가까워지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어졌다. 오전 10시 문을 연 뒤에도 15분 넘게 고객들의 입장이 이어졌다.

■문 열자 고기·빵 동나

개장과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최대 30~50% 할인에 들어간 축산 매대였다. 준비된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영업 시작 10여분 만에 상당수가 동났다. 한 고객은 빈 매대를 보며 "돼지고기고 소고기고 아무것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베이커리와 즉석식품도 빠르게 팔려나갔다. 개장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일부 빵이 동났고 초밥과 김밥 매대에도 빈자리가 생겼다. 직원들은 빠진 상품을 채우느라 분주했다. 인기 과자는 1+1, 젓갈류는 전 품목 50% 할인하는 등 할인폭도 컸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대규모 할인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일부 매대에서는 상품 구색이 정상 영업 때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도 보였다. 강서점 상품 입고 수준은 기존 정상 영업 때의 70%수준이다. 냉장제품이 들어가던 일부 공간에는 일본 그릇이나 김 등 할인상품이 대신 진열됐다. 견과류와 뻥튀기, 얼음 등을 넓게 진열해 매대를 채운 곳도 있었다.

강서점 직원은 "설탕도 기존에 4~5종류가 있었다면 지금은 1~2종류가 들어오는 식으로 구색이 줄었다"며 "대형 업체 상품보다는 중소 업체 상품이나 유제품 등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선식품 코너는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상품이 들어차 있었다.

고객들은 재개장을 반겼다. 강서점 인근 이마트 가양점이 지난 2022년 9월 폐점한 데 이어 홈플러스 강서점까지 휴업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장보기 불편도 커졌다. 강서점 직원은 "목동이나 김포공항까지 가서 장을 봐야 했던 고객들이 있었다"며 "오늘은 올해 3월 창립행사 때보다 고객이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가양동에 사는 권모씨(54)는 "강서점에 장 보러 다녔는데 없어질까 봐 걱정했다"며 "다시 오픈하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호두과자와 커피를 판매하는 30대 박모씨도 재개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시휴업 기간 영업을 쉬었던 박씨는 이날 다시 문을 열고 "가오픈 때보다 사람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입고율 아직 70%…2000억원 '버티기' 시험대

관건은 이날의 '오픈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느냐다. 홈플러스는 2000억원 규모의 '회생기업 신규자금(DIP)'을 확보해 67개 점포 영업을 재개했지만 상품 공급은 아직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노사는 이날 공동 메시지를 통해 "완전한 정상화와 새로운 도약으로 보답하겠다"며 조기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정치권과 노동계도 '응원 소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장보기 참여를 독려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할인행사로 고객을 다시 끌어모으더라도 상품 구색과 매출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품 부족이 길어지면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 협력사 납품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다음 달 2일 열기로 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은 오는 9월 4일까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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