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협력 가장 활발…‘아틀라스’에도 삼성 배터리 장착 유력[삼성·현대차 전방위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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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대기업이자 오랜 라이벌 관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최근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동맹'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르러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변화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양산을 준비 중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와 삼성 그룹은 반도체와 전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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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오랜 친분관계 바탕
양사 경쟁관계서 전략적 동반자로
반도체·미래 모빌리티 등 협력 확대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공동 개발도
글로벌 위기 대응 ‘생존동맹’ 강화

국내 대표 대기업이자 오랜 라이벌 관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최근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동맹’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중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그룹의 흥망이 걸린 만큼 실리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1세대),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2세대) 시대까지 삼성과 현대차는 재계 서열 1위를 다투는 치열한 경쟁 관계였다. 하지만 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르러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변화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한 신뢰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 영역은 배터리를 비롯해 로봇, 반도체, 전장,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까지 전방위적이다. 그간 두 그룹은 사업 영역이 특별히 겹치지 않았지만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나란히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면서 접점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영역은 로보틱스 분야다. 현대차·기아와 삼성SDI는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와 성능 고도화를 맡고, 삼성SDI가 고용량 소재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양산을 준비 중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SDI는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로봇 탑재를 위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 배터리는 현재까지 현대차의 배달 로봇 ‘달이’와 로봇 플랫폼 ‘모베드’에 장착된 바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현대로템이 공동 개발한 대테러 작전용 다족 보행 로봇도 눈에 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로봇 개 플랫폼을, 현대로템이 무기 체계 장착 개조를 맡는 구조다. 양 사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이 로봇을 육군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아틀라스의 눈이 될 카메라 모듈 공급을 노리고 있으며, 3분기 휴머노이드용 고화질·고화소 센싱 모듈을 초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로봇 배터리 동맹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SDI는 2026~2032년 7년간 헝가리 공장에서 유럽향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 결과물이 올해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 아이오닉3와 기아 EV2다. 세 번째 합작품인 제네시스 GV90도 3분기 글로벌 공개 및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SDI는 이들 배터리에 양극·음극·분리막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스택(Stack) 구조를 적용해 고용량과 장수명을 동시에 구현했다.
현대차와 삼성 그룹은 반도체와 전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2023년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20’ 공급 협력을 맺었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저전력 메모리를 탑재해 디스플레이 6개와 카메라 센서 12개를 한 번에 제어하고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지난해 10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하는 8㎚(나노미터·10억분의 1m) 자율주행용 칩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8년 칩 개발 완료,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그 외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인 내장형 자기메모리(eM램) 개발 등에서도 양 사가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5’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하면서 10년 만에 공급 협력을 재개했으며 이후 ‘제네시스’를 포함한 신형 모델들에 꾸준히 OLED를 공급하고 있다.
두 그룹의 협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SDV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올 3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카투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운전 중에도 집 안의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모바일로 차량을 원격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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