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99] 응답하라 방망이

황성규 2026. 8.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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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kt 0 : 3 NC (소형준 패) / 8.12(수) 창원

귀한 경기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20대 좌우 에이스 간 맞대결은 기대 이상이었다. kt wiz 소형준과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이날 경기에서 나란히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소형준이 한 끗 차이로 무릎을 꿇긴 했지만, 볼넷이 난무하고 대량 득점이 빈번해진 요즘 야구판에서 보기 드문 명승부를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했다.

전날 9회에 빅이닝의 기적을 만들었던 kt였지만, 두 번의 기적은 없었다. 이날 타선의 침묵 속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영봉패를 떠안았다. 직전 경기에서도 9회 한 이닝에 타선이 터졌을 뿐, 팀 안타는 6개에 불과했다. 이날도 전체 안타는 3개에 그쳤다. 폭염 브레이크 이전 뜨겁게 타올랐던 타격감이 아직은 올라오지 않은 모양새다.

선발 소형준은 올 시즌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날 7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 허용했다. 피안타 수보다 두 배 많은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타 중 1개가 홈런으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에 콜업된 NC 박시원에게 3회말 허용한 통한의 솔로 홈런 한 방이 소형준에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소형준은 호투를 펼쳤지만 방망이가 침묵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2026.8.12 /kt wiz 제공


5회와 8회에 두 번의 결정적 공격 찬스가 있었으나 타선이 살리지 못했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8회초 2사 1·3루에서 힐리어드가 각각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들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어쩌면 이런 경기도 필요한지 모른다. 선발이 호투를 펼치고도 패배한 경기, 공격에서 찬스를 잡고도 한 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경기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다. 60승 선착을 통해 정규리그 우승 77.8%의 확률을 거머쥔 팀이다. 전날 9회 빅이닝으로 보여준 저력도, 이날 영봉패로 드러난 아쉬움도 모두 가을야구를 향한 과정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젠 방망이가 응답할 차례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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