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앞으로 안 나간다. 오죽했으면…" 뜬눈 고심 끝 2군행 결단, 세베리노 바꿀 수도 없는데, "열흘 뒤 못 올라올 수도…"

정현석 2026. 8.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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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세베리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류승민을 1군에 등록했다.

세베리노가 빠진 두산 타선은 김대한(우익수) 박지훈(1루수) 박준순(지명타자) 양의지(포수) 김민석(좌익수) 안재석(3루수) 박찬호(유격수) 조수행(중견수) 강승호(2루수)로 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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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2회말 1사 3루 세베리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12/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교체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단이라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세베리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류승민을 1군에 등록했다.

세베리노가 빠진 두산 타선은 김대한(우익수) 박지훈(1루수) 박준순(지명타자) 양의지(포수) 김민석(좌익수) 안재석(3루수) 박찬호(유격수) 조수행(중견수) 강승호(2루수)로 짜였다. 선발은 지난 30일 SSG전 이후 2주 만에 등판하는 최민석이다.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의 경기, 5회말 세베리노가 화이트에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8.12/

▶"직구에 계속 늦어, 하이존 약점 파고드는 상대"

두산 김원형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세베리노의 말소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핵심은 '패스트볼 대응 능력 저하'였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계속 지켜봤는데 패스트볼에 대처하는 히팅 타이밍이 계속 늦다. 공이 앞으로 나가질 못한다"며 "어제 한화 선발 라이언 화이트의 공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전부터 계속 직구 타이밍에 늦는 모습이 반복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 팀들도 세베리노의 이러한 약점을 정확히 알고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하이존(높은 코스) 패스트볼에 약점이 잡히다 보니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2군에 가서 본인이 타이밍을 다시 맞추고 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원래 패스트볼에 약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았다. 타격 메커니즘상 약간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만"이라며 "하루아침에 고쳐질 수는 없지만, 1군에서 60타석 가까이 들어섰다. 100타석 이상 계속 기다려주기엔 현재 팀 사정과 시간이 너무 급하다. 1군에서 느꼈던 점과 조언했던 메시지를 2군 경기를 치르며 직접 시도해 보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경기. 두산 김원형 감독이 득점한 세베리노를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26/

▶"자원 풍부해서 아니다. 오죽했으면…"

외국인 타자의 이탈은 팀 공격력과 중량감에 직격탄이다. '대체 자원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아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절대 아니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는 늘 높고,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대 투수에게 주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우리가 야수 자원이 풍부해서 내린 결정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다른 국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고민이 깊어졌겠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살짝 내비쳤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SSG 경기. 7회초 1타점 적시 2루타 날린 두산 세베리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7.28/

▶복귀 시점은 미정, "25일 확대 엔트리 시점까지 봐야"

규정상 열흘 뒤 1군 재등록이 가능하지만, 김 감독은 조기 복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정비되어 확실한 모습이 나온다면 열흘 뒤 돌아오는 게 다행이겠지만, 그 이상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며 "8월 25일부터 확대 엔트리로 4명이 더 늘어난다. 그 시점까지 2군에서의 재정비 과정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8월 중순, 대체 불가한 외국인 타자의 2군행이라는 강수를 둔 두산 베어스. 1군에서 자리만 차지한다면 없는 편이 낫다.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배수의 진을 친 5위 팀 사령탑의 승부수. 과연 토종 야수들이 똘똘 뭉쳐 화답할 지 주목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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