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감시, 차단, 낙인찍기 안돼” 언론노조, 최민희 사과 촉구
최민희 기자들에게 “여러분 지금 뭐 하시는 거냐”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언론노조 민실위)가 오마이TV 취재방해 논란을 “최소한의 자기방어”라고 주장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에는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8월 13일 ‘언론의 취재는 보장돼야 한다.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실위는 “취재를 사전에 감시하고, 차단하고, 낙인을 찍어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최 후보가 전날인 12일 발표한 입장문에 대한 반박이다. 최 후보는 지난 8일 민주당 전당대회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보좌진이 오마이TV 카메라를 가로막은 일을 두고 “전체 맥락은 무시하고 카메라를 가로막은 행위만 떼어내어 문제 삼는 것은 조선일보식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보좌진의 행동은 “취재방해가 아니라 최소한의 자기방어”라고 했다.
최 후보는 오마이TV가 일부 후보를 지속적으로 클로즈업했다고 주장했다.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는 해당 후보들을 조롱·비하하는 글이 이어졌다고도 했다. 오마이TV의 편향성을 2002년 대선 당시 조선일보의 보도 행태에 빗대며 “오마이TV는 민주당 전대에서 손 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민실위는 오마이TV의 편향성 논란과 현장 취재를 감시·차단한 행위는 별개라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 내부에서 오마이TV 콘텐츠를 두고 토론이 진행된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오마이TV의 영상 취재 과정을 보좌진이 카메라 뒤에서 휴대전화에 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공개 행사장에서 무엇을 취재할지는 언론 자유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댓글창의 조롱과 비하도 취재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오마이TV 중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개된 영상을 근거로 사후에 문제를 제기하면 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했다. 최 의원실 보좌진은 오마이TV 현장중계 카메라 뒤에서 카메라 모니터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오마이TV 취재진은 이를 취재 감시로 판단해 보좌진을 촬영했다. 양측의 실랑이 과정에서 최 의원실 관계자가 오마이TV 카메라를 종이로 가로막았다.
최 의원실은 취재진이 보좌진의 얼굴을 촬영해 초상권을 보호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민실위는 이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개 정치행사에서 취재진과 보좌진 사이의 실랑이를 기록하는 것도 취재의 일부이고, 국회의원 보좌진도 공적 감시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실위는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리는 것은 취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보도나 공표에 문제가 있다면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민실위는 최 후보의 대응도 비판했다. 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쪽 출신 오마이뉴스 기자(직원)님! 너무 큰 관심에 감사드리며 11분 후보 골고루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특정 기자를 조롱하고 낙인찍었다는 것이다.
민실위는 “권력자라 하더라도 언론의 논조를 비판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면서도 “열린 공간에서 민주적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지, 취재를 사전에 감시하고 차단하고 낙인을 찍어 해결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최 후보의 진솔한 사과와 민주당 차원의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편집·편성권 독립과 공정한 보도를 위해 언론 현장의 보도 행태를 점검하는 언론노조 산하 기구다.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서와 성명, 선거보도 준칙 등을 내고 모범적인 보도와 프로그램을 선정해 ‘민주언론실천상’을 시상한다.
한편 최 후보는 13일 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2002년 탈당·복당과 이언주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발언 등에 해명을 요구했다(사진). 최 후보는 언론이 김 후보 관련 의혹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며 “지금 대한민국 언론이 왜 다 이러고 계신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최 후보는 기자들에게 “팩트에 기초해서 기사를 쓰고 ‘애국보다 진실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받고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여러분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말했다. 또 “만약 최민희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런저런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으면 여러분은 즉시 제 이름까지 다 폭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오마이뉴스 노조 측과 언론노조 민실위 등이 요구한 취재방해 사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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